민들레의 고향(박가월 시인)

조회 수 1348 추천 수 0 2017.05.08 13:48:11

민들레의 고향 


    

    · 출판사명 :
민들레의 고향 

    박가월 

이곳에 보내 준 은인은 바람이오 
국경과 휴전선을 넘나들며 
바람이 나르다 힘에 부쳐 
떨어뜨린 곳이 생활의 터전이오 
고향은 묻지 말아주오 
떠돌다 머문 곳이 고향이라오 
부모도 형제도 모르오 
바람이 내려놓은 곳에 뿌리내렸소 
미워도 바람을 원망할 수 없소 
부모형제를 갈라놓았지만 
날 퍼뜨리고 키우는 건 바람이오 
실려 가는 홀씨의 몸이지만 
바람이 내려놓은 곳에 
목숨은 모질어 아스팔트 틈새나 
콘크리트 조그만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소 
날 데려온 은인이 담장을 넘지 못해 
이렇게 밑에 터 잡아 사오 
부모도 고향도 묻지 말아주오 
바람이 실어다 준 곳이 고향이오. 


발표:『아듀 2003』2003년 12월. 
시집:『황진이도 아닌 것이(2007)』99p에 수록.


오애숙btn_comment_reply.gif   17-05-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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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다 뭘 잘못 눌렀는지 날아 갔네요.^^ 
빈문서 꺼내 다시 오겠습니다..
     
오애숙btn_comment_reply.gif btn_comment_update.gif btn_comment_delete.gif   17-05-0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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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오셨습니다. 
별일은 없으신 거지요. 
한국은 투표 중이겠네요.^^ 

별님의 [민들레의 고향] 
고스란히 성품이 담겨진 
시라 느껴보는 시입니다 

바람을 은인이라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에 묻지 말라 
부분은 부모를 상기시키어 

요즘 금수저니 흙수저니 
이러쿵저러쿵하기보다는 
흙수저라 불평할 수 없다고 

“~내려놓은 곳 ~ 모질어~ 
 조그만 틈새에~ 피웠소" 

인연의 끈 소중히 여기시어 
삶이 눈 감고 아옹 하는 삶 
아닌 진솔한 내면의 시향!! 

잠시 머물며 이곳은 5월 8일 
어머니날이라 잠시 소천하신 
어머니를 생각해 보는 시네요


오애숙

2017.05.20 10:11:42
*.234.231.166


오애숙  17-05-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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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민들레 주제로 몇 개 쓴 시중  올립니다. 
은파도  민들레가 바람에 날려 아무곳에나 날아가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기 위한 시를 표현한 시가 있습니다  
================================== 
민들레 홀씨/ 은파 


민들레 홀씨 
바람결에 나부껴 
이리저리 비행하다 
매지 구름 만났네 

우르~릉 꽝 매지 구름 
번갯불로 하늘 가리면 
우수수수수 떨어질까 
모두 아우성 치고 있네 

참새 멧새 비둘기... 
허나 민들레 홀씨 하나 
검불로 스미어 들고서 
입 귀에 달고 벙글 웃네 

진액 보약 기대로 
봄비 내리는 줄기 잡아 
노오란물결 일렁이려 
숨죽여 발효 시키네 

민들레 홀씨 하나 
검불로 척박한 땅 
산비탈 숨이진 곳 
 뿌리박고서 

============= 
민들레 홀씨/은파 

샛노란 내 가슴에 
하얀 행성이 
우주에서 날아와 앉았나 

기쁨의 꽃씨 되어 
바람결에 구름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날아 

하얀 행성 
소우주 속에 흩어져 
옹골차게 뿌리내려 

산허리 휘감고 
겨울 속에 봄소식 전 해주려 
향그럼 날리고 있네 
     
오애숙  17-05-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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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군무 
  
                                                            
                                                                                                  은파 오애숙 

아직 찬 바람 시린 산 중턱에 
몇 개의 도토리가 흩어져 있고 
다람쥐도 도토리 못 보고 지나친 한낮 
군무로 무리 지어 그리픽스 산허리 휘감고 
낯선 풍경 속에 원색의 환한 미소가 손짓한다 

파아란 새싹 보고 좌절의 순간 
굳센 의지로 날개 펴라고 속삭이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희망을 향그럽게 피워 
성스런 깃발 위해 들판에 노란 물결로 휘날리네 
오가는 길손에게 " 나를 좀 보이소" 각인시키려고 

* 이 작품은 시백과에 등록한 시이네요 

다른 작품도 몇 개 더 있는데 다음 번에 시백과에 등록하겠습니다. 
          
오애숙  17-05-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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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접고 미국에 와서 시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는 
항상 바쁘게 살아 민들레가 눈에 안들어 왔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이 민들레 인데요. 

봄 여름 갈 겨울 없이 꽃이 지고피는 곳인데 요즈음에는 이변이라 
한 여름처럼 더웠는데 지난 주간에 비가 잠시 내려 기온이 내려갔네요. 
          
박가월  17-05-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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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시를 많이 쓰셨네요 
각기 다른 시를 써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낯선 풍경 속에 원색의 환한 미소가 손짓한다 

좋은 표현입니다 
아름다운 시 잘 보았습니다...은파님
               
오애숙  17-05-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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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길섶에서 오고 가며 
만나는 꽃이 민들레 랍니다. 

하지만 사실 민들레인지 
몰랐다고 볼수 있지요 

하지만 봄이든 겨울이든 
시도 때도 없이 피는 게 

신기하여 누군가에게 물었더니 
민들레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 어린시절로 돌아가보니 
꽃은 기억에 없는데 작은 행성 

그 은빛 행성을 들판에서 
바람개비처럼 들고 달렸던 기억!! 

참, 제 홈피 자유게시판에 
[민들레의 고향]을 올려 놓았습니다. 별님!!
   

  
          

  
               
박가월  17-05-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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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하신 어머니를 그리워하시는군요 
오늘 같은 어버이날 왜 생각이 안 나겠습니까 
별도 부모님을 다 하늘 나라로 보냈습니다 
별의 시 [어머니의 향기]는 땀 냄새가 아닐까합니다 
어머니를 못 잊어 어머니에 대한 시가 몇 편 쓴 것 같습니다 
은파님이 어머니를 많이 생각하네요 
별도 어버이가 되어 어제 아이들이 조그만 선물을 해주네요 ㅎ 

이제 자식에게 받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은파님 언제나 변함없이 좋은 마음 감사하고요 
멀리에 있지만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은파님
          
박가월  17-05-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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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답글로 안 올라가네요 .... 

은파님 안녕하세요 
별일 없습니다. 바쁜 것인지 올릴 시기를 놓쳐 자꾸 미뤄졌습니다 
오늘 소중한 한 표 행사를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대한민국이 잘 될거리고 믿습니다 
미국에는 오늘이 어버이날이군요 
[민들레의 고향]은 민들레가 바람에 날려 아무곳에나 날아가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기 위한 시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시에 대한 소견 마음에 들게 해주셨네요 ㅎ 
모든 것이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은파님하고도 언제부턴가 인연이 되어 이렇게 글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항상 마음의 정 감사드립니다.....은파님
               
오애숙  17-05-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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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이 미국은 한국하고 다릅니다. 별님! 

어머니날은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하기 위해 만든 날이지요.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이며,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꽃은 카네이션입니다. 

어머니가 살아있는 사람은 붉은 카네이션을 드리지만,장미꽃이 대세!! 
어머니가 사망한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어머니의 무덤 앞에 모셔 놓습니다. 

아버지 날은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5월 8일 어머니 날로 
한인 단체의 행사를 하고 있어 5월 8일이 뼛 속에 각인 된듯!! 싶네요. 

교회에서는 첫 주엔 어린이 주일 둘째 주는 어버이 주일로 지냅니다 
미국은 어린이 날 없어요.어린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이곳은 날마다 
어린이 날이니까요. 오히려 5월 5일을 선생님께 감사 파티 합니다. 

한국 부모들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께 드릴 도네이션 
해달라고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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