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박정기 40년 우정의 선물 공동시집 (200자 원고지57)

우리들의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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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작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사무총장)

 

들어가는 우정의 시

 

우연히 만나

필연이 되고

운명이 되고

사랑이 된다.

 

그의 기쁨 내 기쁨 되고

그의 슬픔 내 슬픔 되며

그의 아픔 내 것이 된다.

 

그리고 차마 말 못할 고통의 자락

내 가슴의 한 켠

자리 잡는다.

 

나누면 커지고

나누면 작아지는

요술 같은 사이

- 정현석 수필가의 시 우정 전문

 

백운산 끝자락 광양 옥곡에서

순천으로 유학길 오른 친구.

구수한 광양사투리를 구사하며

유난히 붇힘성 좋았던 사람.

 

숫기 없던 나에겐

그가 어쩐지 마냥 좋았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정 이어 온지

어언 40.

 

그는 친구이자 형제이며,

지나온 추억속의 그림자이다.

 

내 삶의 드라마 속 비중 큰 배우로서

역할을 잘 소화해 준 친구.

 

서로 삶의 배역과

삶의 터전이 다르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고단한 삶 이야기하고

즐거움 전하며 안부 물어옴이

 

오늘 이렇듯 한편 드라마로 완성되고,

우정을 기념하는

한 권의 시집이 탄생했다.

 

나 그에게 감사함 전한다.

부족함 탓하지 않고,

믿고 용기 채워준 친구 현석에게.

 

남은세월 하늘이 하락한 그 날까지

우리의 우정을 고이 지켜내고 싶다.

- 박정기 시인의 시 벗에게 전하는 말전문

 

서재에서 책을 읽다가 창문을 여니 문득 바람에 잎새가 나붓긴다. 그러다 잠시 새 한 마리 날아와 지저귀더니 다시 휑하니 허공으로 자취없이 날아간다. 마치 요즘 우리에 허무한 인생의 한 단면처럼 말이다.

 

요즘 신문을 보거나 방송을 봐도 세상사는 재미가 없다.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가 원만하지 않다. 어느 것 하나 편안히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이 그저 허망하다.

 

그러나 요즘 한 가지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생겨 삶의 간극에 생기가 인다. 평소 잘 아는 전남 순천에 사는 정현석 수필가와 박정기 시인이 40년 우정의 선물로 따뜻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우정시집을 공동으로 출간한다며 시집 뒤에 실을 작품해설을 부탁해왔다.

 

반가운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쓴 시편들을 한 편, 한 편 넘겨 보았다. 신선한 산소와 같은 청량감으로 시나브로 다가오는 감동은 근래 세상 돌아가는 어지러움이 싹가시게 하는 느낌이다.

 

일생을 통하여 부부가 40년을 같이 살기가 힘든다고 한다. 하물며 유년시절부터 장년이 되도록 오로지 한 길, 한 마음으로 40개의 성상(星狀)을 지켜온다는 것은 따듯한 일이다. 올 곧은 40년 우정을 그냥 넘기기 아쉬워 평소 단련된 문장수련으로 살갑게 쓴 시를 모아 공동시집을 낸다니 참으로 대견하고 위대하며 아름다운 결실이다.

 

우리는 때로 모두에게 친절하되, 소수와 가까워지고 그 소수를 신뢰하기 전에 먼저 잘 시험해 본다. 진정한 우정이란 천천히 자라는 식물 같아서 이름을 지어주기 전에 역경을 겪고 이겨내야만 우정이란 성장이 자라는 식물인 것이다. 그것이 우정이라고 불릴만한 가치가 있게 되기까지 그것은 몇 번이고 어려운 충격을 받고 또 그것을 견뎌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친구는 같은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우정이라고 한다. 반어적인 이야기이지만 철학자 성제롬은 이렇게 말헸다.

 

우정을 끝낼 수 있다면 그 우정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 40년이란 긴 세월동안 어찌 좋은 날만 있었겠는가? 싸우고, 웃고, 울었던 긴 긴 날의 터널속에서 진액 엑끼스의 우정을 끝내지 않았기에 21세기 2017년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정현석 수필가와 박정기 시인의 사랑방에 우리는 반갑게 들어가는 것이다.

 

1. 40년지기 우정의 시편 그늘막에 앉아

 

청담(淸潭)정현석 수필가는 이미현대문예문학춘추을 통하여 한국문단에 등단하고 수필집을 출간한 프로페셔날 작가이다. 그간 수필을 쓰면서 간간히 양념으로 맛깔스러운 시편을 선 보이기는 했으나 이번에 본격적으로 쓴 시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청담은 광주 일곡 중앙교회의 집사로 오랜 신앙생활을 한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따라서 성경속 시편을 많이 읽은 터라서 시를 쓰는데 주저없이 잘 써 나갔다. 또한 평생 한결같은 연못속의 해맑은 마음을 지닌 분으로서 자연스런 시작(詩作)이 가능하리라.

 

늘 만나는 자연과 인생에서 체험한 생각과 느낌을 상상을 통해 율문적인 언어(言語)로 압축 시로 형상화(形象化)하는 창작문학의 양식을 간결하며 가즈런히 처리를 하며 쓴 시이다. , 압축성, 주관성, 정서성의 음악적 요소리듬(rhythm)과 회화적 요소의 이미지(image)를 잘 조화하여 쓴 시이다.

 

반면, 시로 문단에 등단한 순정(順貞)박정기 시인은 시작(詩作)의 세월이 길지 않음에도 이처럼 순수한 서정과 인간애의 자연 순치로 담담히 써 내려가는 시는 어느 프로페셔날 시인보다 좋은 시를 쓰고 있다. 길을 지나다가 흙에 묻힌 옥구슬을 발견한 것처럼 반갑고 즐겁다.

 

평소 순정 시인이 갖고 있는 사상적 관념요소와 종속요소를 적절히 배합시켜 시행(詩行)속에 흐르는 율조에 따라 자유시와 산문시를 자유자재로 유영(遊泳)하는 솜씨는 가히 일품이요, 준족(俊足)에 속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평자(評者)는 조만간 개인 시집을 하나 갖기를 권하고 싶을 정도로 정이 간다.

 

2. 청담(淸潭)정현석의 창작문학 양식으로 가지런한 시편들

 

청담의 시 문학수업(文學修業)’이란 시를 살펴보자.

 

나를 만나러 가는 즐거운 소풍 길

동무도, 선생님도 모두 재밌다.

치열한 경쟁도 뽐냄도 없이

내 글 네 글 모두가 최고지

써 오기만 해라 최고 시 만들 터니

당부 또 당부하여도

배짱 좋은 글동무 오늘도 맨손

 

나 만나러 왔던 길

너도 만나고, 윤동주도 만나고

이육사도 만나니

이 얼마나 재미나는 소풍길인가

평생 함께 할 길동무

평생 함께 할 글동무

- 정현석 시인의 시 문학수업全文

 

청담은 문학수업을 마치 길동무 만나러 가는 듯이 즐거운 소풍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을 의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즐겨야 한다고 한다. 즐기는 일처럼 보람과 재미는 있는 일은 없다. 꾸밈없이 소박하게 물 흐르듯이 쓰는 시 이것이 바로 청담문학의 이상성(理想性)유니크(Unique)의 문장 레토릭(Rhetoric)특징이다.

 

아래는 청담의 내 아이들이란 시와 아내 4’라는 시이다. 그가 얼마나 가정적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의 호흡

나의 체온

 

나의 살결

나의 심장

 

나의 아픔

- 정현석의 시 내 아이들全文

 

기대고 선다.

연약한 어깨에

 

기대고 선다.

커다란 모성애

 

기대고 선다.

영원한 연인

- 정현석의 시 아내 4’ 全文

 

청담은 지난번 출간한 수필집 꿈꾸는 느티나무행복한 동행에서 보면 부모님과 처가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효행으로 섬기고 있다. 또한 교회에서 봉사하는 부인 박지영 권사와 슬하에 큰 딸 솔이, 작은 딸 은이, 막내 아들 창민이를 지극히 사랑한다.

 

세상사에 욕심도 없고, 호기심이 있음직한 주변에 곁눈질 한 번 안하고 오로지 가족과 신앙심, 그리고 그가 하는 사업의 열중하는 사이 사이에 이처럼 진주 같은 글알을 쏟아내어 주변을 감읍하게 하는 것이다.

 

다음은 청담의 이란 시 작품이다. 함께 보자.

 

피곤한 몸 누울 곳

어디 메인가

 

하늘 이고 땅 베면

내 집이련만

 

인생들의 욕심은

하늘을 찔러

 

행복해야 할 공간

지옥이 된다.

- 정현석의 시 全文

 

푸르런 새싹에 물이 흐르고 머언 산에 노오란 송화가루 날릴제. 청담의 초청으로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호남지회 회원들은 평자와 함께 백일선 지회장과 김정 대표를 앞장 세우고 청담이 사는 전남 담양군 대덕면 정산리 집을 방문했다.

 

동네의 위쪽 저수지 방죽 아래에 아담하고 예쁘게 단장한 2층의 별장에 초대를 받아 의미있는 대접을 잘 받고 왔다. 푸르게 가꾼 마당의 잔디와 주변에 야채와 닭 등을 키우며 그야말로 그림처럼 살고 있었다.

 

평소의 청담의 성격처럼 욕심없이 집을 오밀조밀하게 꾸미고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누구나의 꿈이겠지만 사람들은 청담의 말처럼 피곤한 몸 누울 곳/ 어디 메인가/ / 하늘 이고 땅 베면/ 내 집이련만// 인생들의 욕심은/ 하늘을 찔러// 행복해야 할 공간/ 지옥이 된다.//

 

청담의 글은 수필이나 시나 달관과 통찰의 진실에서 인생을 관조한다. 직유 설의법처럼 설탕처럼 달콤하지는 않아도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본래 무미(無味)의 흰 쌀밥 같은 지순의 맛, 그것이 바로 그의 글맛이고 글멋이다.

 

산속 옹달샘 옆 푸르런 연못의 흐름따라 꾸밈이 없고 소박하며, 달콤하지는 않아도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무미(無味)의 흰 쌀밥 같은, 물 한 모금 입 안에 오므렸다 손바닥에 뱉어낸 그 모습, 그 대로의 그것이 바로 청담 정현석의 따뜻한 메타포(Metaphor)문장의 휴머니즘(Humanism) 미학(美學)이다.

 

3. 순정(順貞)박정기 시인의 순수한 서정과 인간애의 자연 순치

 

아래는 순정 박정기 시인의 시 구름꽃이란 시 이다. 함께 감상해보자.

 

가을산 꽃이 핀다.

하얀 꽃 억새 구릉을 덮고

산등성 구절초 능선을 덮어

떠나는 가을 붙들어 맨다.

 

가을산 바람이 일면

억새꽃 하얀 솜털 천리를 날고

구절초 향기는 만리를 간다.

 

오늘같이 좋은날

천상에 바람 일면

저 하늘 구름 꽃 피고

 

땅에는 가을꽃이

하늘엔 구름꽃 피어

텅 빈 마음꽃이 채운다.

- 박정기 시인의 시 구름꽃全文

 

시는 곧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이 시라는 말이 있다. 그의 아호가 순정(順貞)이다. 이 뜻은 매사를 거스르지 아니하고 순리를 따라 이어받아 바르고 곧게 나아가자는 뜻이다. ‘오늘같이 좋은날/ 천상에 바람 일면/ 저 하늘 구름 꽃 피고// 땅에는 가을꽃이/ 하늘엔 구름꽃 피어/ 텅 빈 마음꽃이 채운다.//에서 처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거스르지 않고 가면 되는 것이다.

 

현대시를 난해하다고 한다. 어떤 시는 마치 난수표처럼 어려워 누구인가 해설을 해주지 않으면 이해가 안되는 시들이 있다. 시는 도대체 무엇인가? 삶에 있어서 자신이 느끼는 바를 정성스럽게 순수한 서정과 인간애의 자연 순치로 이끌어내어 함께 공감하면 된다.

 

다음의 시는 나의 반쪽이라는 시이다. 감상해보자. 순정의 유니크(Unique)한 문장 레토릭(Rhetoric)이 살아있다.

 

어린 날 만나

울며 웃으며 그렇게

살아온 우리.

 

양가 상견례 자리

장남에 나이 많다

장모님 반대 심했지만

신랑 믿고 따라와 준 아내.

 

아들 셋 탄생 기쁨

밤잠 설치며 일군 공장

한 순간 화재로 모두 잃고

심한 충격 우울증에

죽음까지 생각 했을 아내.

 

그렇게 그렇게

고비 고비 넘겨주고

성실한 가정 버팀목 되어준

사랑하는 내 아내.

 

마누라 자랑은 팔불출 이라는데

오늘 같은 날

팔불출이면 어떻고

구불출이면 어떠하리.

그 사랑 다 표현 못해

시로 적어 전해보리.

- 박정기 시인의 시 나의 반쪽全文

 

40년지기 친구인 정현석 수필가의 책에 지난 한때 순정의 공장에 화재가 난 일을 소개한 글이 있다. 이때 서로 어렵고 고단할 때 어깨를 기대고 토닥여주는 두 사람의 우정이 눈물겹게 표현되어 있다. 그 사연이 이 시 속에 회한의 눈물과 사랑으로 묻어나 있다.

 

친구란 당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면서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말하기에 그렇다. 또한 우정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장식을 없애는 것이고, 바로 우정에서 존경심을 제거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장남에 나이 많다/ 장모님 반대 심했지만/ 신랑 믿고 따라와 준 아내//

아들 셋 탄생 기쁨/ 밤잠 설치며 일군 공장/ 한 순간 화재로 모두 잃고/ 심한 충격 우울증에/ 죽음까지 생각 했을 아내// 그렇게 그렇게/ 고비 고비 넘겨주고/ 성실한 가정 버팀목 되어준/ 사랑하는 내 아내.//

 

아래는 순정의 -이란 시이다. 그의 시 그늘막에 앉아보자. 그래서 함께 시심(詩心)에 취해보자.

 

내 어린 시절 울 엄니

먼 산 바라보며 정신 줄 놓은 듯

무심에 빠져있던 모습 생각나네.

 

그 침묵의 시간 뒤엔

우환이 따랐지

 

나 이제 철 들어 눈물이 나네.

그 흐르는 시간 위 무심을

 

먼 산 바라보며 한 숨 짓던

울 엄니 생각에.

- 박정기 시인의 시 -全文

순정 시에 보면 유난히 어린시절과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주 등장한다. 유년시절 남달리 어렵게 성장하며 만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뒷산 골짜기 옹달샘 사이에 처자식 밥술 걱정 일궈둔 다랑이 논은 울 아버지 혼이 담긴 땅이라고 서러워한다. 봄이면 원추리꽃 화사함, 여름이면 개구리 장난감 삼고, 가을이면 도토리 줍던 아버지 눈길의 땅이라고 회한하고 있다.

 

다음은 순정의 시 하늘로 간 꽃마차이다. 서러움과 망부(亡父)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사부곡(思父曲)이다. 함께 보자.

 

내 마음속 바다보다 넓고

저 산보다 크고 높던 아버지.

 

그 산 무너지고 바다 넘칠 때

큰 산 그림자 밑에 안주하던 나.

 

초라함에 가슴 치며

속죄의 눈물 흘렸다.

 

아버지 내 아버지

많은 날 다 보내고

왜 이제야 내 눈에

그 야윈 모습 보여 주신단 말입니까.

 

이제 어찌하라고

때늦은 이때 늦 철든 이 자식

 

평생 지고 갈 짐이거늘

그 쌓인 한 다 어찌 풀어라.

 

오늘 늦은 속죄

하늘가는 꽃마차 일등석

손에 쥐어 드리려 한다.

- 박정기 시인의 시 하늘로 간 꽃마차全文

 

누구나 부모님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애절한 슬픔을 안고 있다. 하지만 순정은 남다른 망부에 대한 사부곡이 절절히 맺혀있다. 처자식 밥술 걱정하며 일궈둔 다랑이 논은 아버지 혼이 담긴 땅이라며 서러워한다. 봄이면 원추리꽃 화사함, 여름이면 개구리 장난감 삼고, 가을이면 도토리 줍던 아버지 눈길의 땅이라고 눈물로 시를 쓰고 있다.

순정 시인의 시는 순수한 서정과 인간애의 자연 순치(順治)로 담담히 써 내려가는 시이다. 평소 무리하지 않는 마음으로 순리의 길을 가듯 옥수수 알밥 같은 시를 소박한 토양에 뿌리고 있다.

 

순정은 시는 자연과 사랑, 인정과 삶의 간극에서 오는 이야기를 가지런히 시어(詩語)로 나열한다. 읽은 이로 하여금 순백의 이치에 공감하게 만드는 리얼리즘(Realism)을 바탕으로 실제로 있는 꾸밈없이 그대로 충실히 묘사하고 있다.

 

40년지기 우정의 선물우리들의 따뜻한 이야기그늘막을 나가며

 

진정한 친구는 온 세상이 나를 떠났을 때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사랑이나 지성보다도 더 귀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것이 우정이다. 친구는 나의 기쁨을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한다.

 

저 유명한 철학자 벤자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보물이요, 형제는 위안이며, 친구는 보물도 되고 위안도 된다.”

 

부부가 40년을 살면 긴 세월 희노애락이 눈물과 회한의 미소로 범벅이 되었을 것이다. 또 자식을 낳아도 여럿을 낳았을 것이고 살림살이도 어지간히 불었을 게다. 이제 어께를 펴며 여유를 가지고 호연지기(浩然之氣)로 살기를 소망한다.

 

청담 수필가와 순정 시인의 40개 성상(星狀)의 긴 세월. 해와 달을 보며 살아온 두 친구의 우정에 선물우리들의 따뜻한 이야기공동시집 출간을 축하 드린다.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단지우리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회갑 즈음에 제2시집을 내고 칠순과 고희에도 더 출간하여 재미없는 세상, 인정머리없는 사람들한테 신선한 산소의 충격을 주어 인생은 이렇게 의미가 있고 재미나게 살아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 바란다.

 

우리가 먹는 국수는 젓가락 두 개를 거들어 먹지만, 글을 하나의 붓으로 써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평자의 무딘 붓으로 이 사회에 훌륭한 우정에 금자탑을 쌓아가는 청담(淸潭)정현석 수필가와 순정(順貞)박정기 건필을 소망한다. 행여 옥고(玉稿)의 행간(行間)에 잘못된 점이라도 찍지나 않았나? 염려를 하면서 부족한 붓을 접는다.

 

2016. 12. 13

 

대한민국 중원땅 한밭벌 문인산방에서

 

- 오늘의 명언

참된 우정은 앞과 뒤가 같다. 앞은 장미로 보이고, 뒤는 가시로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참다운 우정은 삶의 마지막 날까지 변하지 않는다.

(철학자 류카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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