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살다 보니/은파 오애숙
살다 보니
넉넉한 사람은
늘 여유롭게 삽니다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타인 향한 배려의 향기
꽃으로 피기에
제 몸 단단히
보호하려고 속을
비운다는 대나무 보니
잔 바람에 흔들리나 강풍에
쉽게 부러지지 않는 이치
눈 떠 살고파라
살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소중한 게 없는 게
우리네 소소한 삶인 걸
인생 끝물에서야
깨닫기에
흘러간 과거
쉽게 부러졌으나
현재도 온실서 살았던
세월 더 많아서 인지 늘
휘청되나 물 흐르듯
노래하며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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