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중턱에서/은파

조회 수 34 추천 수 0 2021.09.07 18:37:01

문 닫히면 문 열리는데

도무지 닫힐 줄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에

지구촌 모두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구월창이 열리고 나면

창궐했던 열돔꽃 소슬바람에 슬금슬금

핍진하련만 여전히 우쭉 된다

 

바람 앞 등잔인 줄 알면

조금 겸손해 지런만 제상인 줄 착각 해

냉수 먹고 속차려라 말하누나

 

갈맷빛 푸르름도 철 따라

옷 갈아 입고서 가을을 노래하건만

부채살로 세상 장악하련가

 

동네 꼬마들 밤 따러 간다고

삼삼오오 짝지어서 산에 오르던  때가 

물결쳐오는 9월 중턱 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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