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 완시(完詩) 조두현 시집(詩集)『저무는 강가에서』작품해설
                   길 따라 꽃 피운 아름다운 자연의 抒情


                                   김우영 작가(문학박사·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외래교수)


□ 들어가는 시


 저도달려오느라 힘이 들었나숨을 멈추고 고요하다품에 안겨 잠든 노을추억처럼 반짝이고  흘러온 천리 길큰 냇물 작은 냇물 모여끝없는 물결 이루고이제 바다로 갈 준비 하는 게지  신비한 궁전이 있다는넓고 넓은 깊은 바다기쁨도 없고 슬픔도 없고이별도 없고 꽃도 시들지 않는영원한 세상  초저녁 바람에 이는 잔물결희미한 물안개 품에 안기는데어디서  들려오나집으로 나는 물총새 울음소리빈 가슴을 적신다 
                                    - 조두현 시인의 시 ‘저무는 강가에 앉아서’ 全文 


□ 살가운 만남은 세월의 강을 만들고


 찬바람이 길가 가로수를 스치고 겨울을 불러들이던 지난 2013년 11월 16일
서울 지하철 잠실역 어느 문학행사에서 완시(完詩)조두현 시인을 우연히 만났다.

 평자(評者)는 그날 행사 프로그램에 키타연주와 노래를 불러달라는 초대를 받았고, 완시는 회원으로 행사장에 참석했다. 잠시 쉬는 사이에 인사를 나누었다. 같은 대전에서 왔다는 지연(地緣)으로 서로 살갑게 명함을 주고받았다. 완시는 첫 마디이다.


 “바쁜 직장생활하며 시를 배우고 있는데 작가님이 지도하여 주시고, 대전권의 문학단체를 소개해 주십시요?”


 반가운 마음에 손을 잡고 대답했다.


 “그러시지요! 대전에 문학단체 몇 군데 소개하지요. 그리고 같이 활동하시지요.”


 이렇게 인연이 되어 만남의 계기가 되었다. 완시는 오른쪽 팔에 책가방을 들고 있었다. 조용하고 겸손하며 정감이 있어 학풍(學風)의 선비상으로 첫 인상이 좋았다.


 그 후 같은 대전에 살면서 이런 저런 문학단체에서 같은 활동을 하며 술잔을 기울이며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완시가 몸담고 있는 대덕연구단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몇 번 놀러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관하는 원자력체험행사 여행을 경북 경주와 월성으로 다녔다. 완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교육과 체험단을 현장으로 인솔하고 있었다. 특히 경주지역 문화역사 탐방 때에는 술 술 막힘없이 나오는 역사적인 해박한 지식에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문화예술의 고장 전북 으뜸 완주(完州)가 낳은 으뜸 완시(完詩) 조두현 시인이로구나!”


 그렇게 만난 살가운 인연은 서로 따뜻하고 흐뭇한 세월의 강을 만들며 흐르고 있었다.


 □ 완시(完詩)의 향리(鄕里)원천 에너지와 원자력(原子力)


 그러던 2017년 3월 어느 날 완시로 부터 전화가 왔다.


 “작가님 예전부터 말하던 그 때가 드디어 왔습니다. 시집을 한 권 출간하니 작품해설을 써 주세요?”


 살가운 목소리도 좋았지만 시집을 출간한다니 반가웠다.


 “그래요. 축하드려요. 작품해설 멋지게 한 편 써 드리지요.”


 한 뭉치 받은 원고를 살펴보았다. 시편은 길 따라 꽃 피운 아름다운 자연의 서정(抒情)의 결정체였다. 한 편, 한 편 넘기는 시 에서 자연과 사랑, 여행, 인생, 사랑의 편린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완시는 순수농촌 출신이다. 그에 걸맞게 시 또한 계절의 전령사로 살갑게 사시사철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완시(完詩)조두현 시인은 전라북도 완주군(完州郡) 출신이다. 그래서 그의 아호가 ‘완시(完詩)’이다. 즉 ‘으뜸 완주(完州)가 낳은 시인’ ‘시학(詩學)의 완성도를 향한 아름다운 서정시인이라는 뜻의 으뜸 완시(完詩)’.


 으뜸 완시의 향리 전북 완주군은 군민 10만명의 완주시대와 21세기 비젼 완주시대 모두가 행복한 삶의 질을 추구하고 있는 농촌지역이다. 따라서 오염되지 않는 청정(淸靜)의 완주 (르네상스)시대를 완성하여 도시 공동체와 군민 생활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또한 완주학(完州學)의 정립 프로젝트가 운영된다. 그리고 고산문화예술촌의 완주학 거점 활용, 문화재단을 활용한 문화예술관광 경쟁력 강화로 전북에서 으뜸의 아름다운 고장이 바로 완시 조두현 시인의 향리이다.


 또한 만경강의 본류인 고산천은 원등산 동쪽의 동상면 사봉리 무지동에서 발원하여 동상저수지·대아저수지로 흘러든 뒤, 경천저수지에서 흘러오는 지류와 고산면에서 합류하여 봉동읍을 지나 삼례읍에 이른다.


 고산천의 맑은 호수를 닮았을까? 지금도 소년 같은 완시의 함박꽃 미소, 티 없이 고른 완시의 심성(心性)은 향리(鄕里)농촌서정을 타고난 길 따라 꽃 피운 아름다운 자연의 서정시인 그 자체였다.

 완시(完詩)는 향리(鄕里)의 원천이 에너지가 되려고 그랬던지 일찍이 뜻한바 있어 청운의 꿈을 안고 향리를 뒤로하고 대도시 대전 한밭벌로 진출한다. 그리하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투신하여 평생 젊음을 바쳐 21세기 미래의 동력 원자력을 연구하게 된다.


 완시가 근무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원자력(原子力)이 안전하게  활용되도록 원자력발전소,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등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검사와 감독을 하고 있다. 또한 국민을 대상으로 원자력시설의 현장견학을 통한 교육을 실시하여 국가의 에너지 원자력 방사능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제는 많은 국민이 ‘원자력은 위험한 것이 아닌 안전하고 지구 환경에도 적합한 에너지’라는 것을 깨우치고 있다고 한다.


 □ 세월의 강에서 만난 인연이 으뜸 完詩人을 만들고


 으뜸 완시(完詩) 조두현 시인이 이번에 출간하는 시집『저무는 강가에서』에서 시편들을 살펴보았다. 농촌출신답게 길 따라 꽃 피운 아름다운 자연의 서정성(抒情性)과 계절의 전령사와 주로 꽃, 사랑, 여행, 등이 고루하게 정서를 그려내고 있었다. 
 
 아래는 완시의 ‘꽃’이란 시 전문이다. 함께 살펴보자.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소
거친 땅
텅 빈 들 판
가득 채울 꽃말이요

들국화도 좋소
목련화도 좋고요
장미화도 괜찮지요
마음에 피는 꽃이라면
더없이 좋겠소

폭풍우가 불어도지지 않는 꽃
한겨울 삭풍에도 아름다운 꽃
마음을 밝혀주는 사랑의 꽃
세상에 향기를 가득 채우는 꽃

어디
그런 꽃 없나요


 위 시 구절에서 보듯이 얼마나 순수하며 소박한 표현인가!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소/ 거친 땅/ 텅 빈 들 판/ 가득 채울 꽃말이요// 들국화도 좋소/ 목련화도 좋고요/ 장미화도 괜찮지요/ 마음에 피는 꽃이라면/ 더없이 좋겠소//(中略) 어디/ 그런 꽃 없나요//


 마음에 피는 꽃이라면 더욱 좋겠다는 영탄조의 시에서 그의 순수와 티 없이 맑은 영혼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는 ‘내 사랑에게’라는 시 전문이다.    


어여쁜  사람아당신을 사랑하게 해주오

봄바람이 꽃잎을 애무하듯달빛 아래

풀벌레가 노래하듯사랑하게 해주오  

내 사랑 그대여뜨겁게 사랑하게 해주오

바닷가에 몰려오는 폭풍우처럼

한여름의 타오르는 태양처럼사랑하게 해주오  

별이 있어 밤하늘은 아름답소물안개에 젖어

아침은  신비하오

당신으로 내 삶은 빛난다오

밤에도 빛난다오골짜기에도 빛난다오  

사랑하는 사람아영원히 사랑하게 해주오

하늘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몸이 세상을 떠난다 해도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악이 없다. 오로지 선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있을 뿐이다. 사랑을 하지 않고, 사랑을 알지 못하고, 어찌 쓰디 쓴 인생을 이야기 하며, 눈물보다도 더 아프다는 세상을 말한단 말인가?
 
 ‘어여쁜  사람아/ 당신을 사랑하게 해주오/ 봄바람이 꽃잎을 애무하듯/ 달빛 아래 풀벌레가 노래하듯/ 사랑하게 해주오// (中略) 사랑하는 사람아/ 영원히 사랑하게 해주오/ 하늘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해도/ 이 몸이 세상을 떠난다 해도/ 사랑하게 해주오//


 사랑에는 영원이 없다고 하지만 완시의 시적(詩的) 메타포(Metaphor) 레토릭(Rhetoric)에는 ‘영원히 사랑’이 살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아래는 완시가 원자력 체험단을 경주로 인솔하고 가서 쓴 ‘안압지를 떠나며’라는 시 전문이다.  


 달빛에 젖은 안압지를 떠나는데

정숙한 듯  눈부신 너신비한 듯  

고요한 너주름진 손길로 옷깃을 잡는구나  


법민의 얼이 별빛으로 빛나고가인의

춤사위가 꽃잎처럼 날리던 곳

어이해김부는 눈물로 연못을 채우고

왕건의 웃음만 드높이 울리나  

반월성은 칠흑처럼 어둡고황룡사도

주춧돌만 남았는데동궁마저기러기와

오리는 보이지 않고속절없는 객들만 오고 간다 


 불꽃으로 다시 핀 천년 사연이화려하게 수를 놓는

밤행자의 마음이 서글픈 것은옛 영화가 그리워서 아니라

차마 보내야 하는 천년왕국 때문이다   


 안압지는 법민 신라 30대 왕인 문무대왕의 이름의 안압지 신라 문무대왕 15년(674년), 고구려, 백제 유민들과 함께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조성한 전쟁승리를 기원하는 연못이다.


 역시 여행자다운 우수와 쓸쓸함이 교차하는 서사시의 정맥을 보여주는 듯 하다. 완시의 표현처럼 늘 여행자 같은 역마살 기운으로 산다고 했다. 이 시 에서 유니크(Uniqe)한 시적(詩的) 카테고리(Category)가 빛나는 대목이다. 

 

철학자 ‘브하그’는 말했다.


 “여행은 그대에게 세 가지 유익함을 준다. 첫 째는 타향에 대한 지식, 둘 째는 고향에 대한 애착, 셋 째는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다음에는 ‘창 밖에 내리는 비’라는 시 전문을 감상해보자.   


꽃이 되어  줄게속삭이던 사랑비에 실려와

물안개로 피어나고 

 창문을  흐르는 그리움에 마주 안고

잡은 손차마  놓지 못하는데  

세월의 강 건너잊혔노라

슬픔에임도 서러워 우는가가득한 창밖 눈물


 위 시에서 보면 완시가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한 시인인가를 엿볼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것, 사랑을 안다는 것은 참된 인간학이다. 가슴에 계란 한 개만 던져도 후라이가 되어 나오는 그럼 가슴 따스한 사람이 바로 완시 조두현 시인이다.


 저 유명한 독일의 ‘괴에데’ 시인은 자연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자연은 농담하지 않는다. 자연은 늘 진실하고 늘 진지하며 늘 엄격하다. 자연은 언제나 옳고 언제나 잘못과 실수를 범하는 것은 사람이다. 자연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경멸하며 오직 정당하고 순수하며 진실한 사람에게만 자연은 자신의 비밀을 공개한다.”


 이번에는 완시의 시밭(詩田) 언저리를 함께 거닐어보자.  섬진강에 봄이 오면떠났던 임이 돌아왔다 여기 시게강바람에 꽃향기 가득하거든추억이라 생각하고 그리웠다 말해주게  섬진강에 봄이 오면날 찾는 임에게 전해주게쌍계정 벚꽃 아래 매실주 놓고 기다린다어서 가라 하시게

                                                - 시 ‘섬진강에 봄이 오면’ 一部


꽃 잎 하나

눈웃음에세상이 설레고  

연분홍 꽃첫사랑에

세상이 물들다 


                         - 시 ‘벚꽃’ 一部 


서산마루 태양에 걸터앉아

고삐를 당기자  

달리는 준마보다허공의

화살보다뭐가

그리 더 급한가쉬었다

가자(中略) 
                           - 시 ‘가는 해 앞에서’ 一部


 낙엽을 서쪽으로 날리는 것은

누구의 숨결인가요마지막 하루를 넘기는

손길은 어느 임 마음인가요(중략)  

꽃은 피고 아이는 노인이 됩니다

세월 뒤편 그림자입니다 
                         - 시 ‘세월의 그림자’ 一部


나 지금포르투나의

잔을기꺼이 받으리(中略)  

나 이제달빛 젖은 천남성 잔에

장미향기 가득 담아즐거이

그 잔을  비우리                          - 시 ‘그믐달’ 一部  


오는 것도 몰랐다가는 것도

모른다모르는 두 점

사이에서모르는

기둥을 끌어안고

모르는 길을 간다
                         - 시 ‘인생’ 일부 


 그렇게도 그리웠니

눈꽃에 핀 너마음이 시리다  

못다 한 사랑맺힌 정

깊어불꽃으로 타는구나 
                         - 시 ‘동백꽃’ 一部


길을 갑니다당신을 여행합니다  

바닷가를 거닐고 산을 넘습니다

들위를 달리고 강을 건넙니다

당신은바다요 산이요

들이요 강입니다(중략)  


영원한 시간속을

끊임없이 가는

내 여행그 여행의

이름은 사랑입니다  
                         - 시 ‘여행’ 一部 


 위에서 몇 편의 시를 짧게 감상해보았다, ‘섬진강에 봄이 오면’ ‘벚꽃’ ‘가는 해 앞에서’ ‘세월의 그림자’ ‘그믐달’ ‘인생’ ‘동백꽃’ ‘여행’ 등이다. 위에서도 언급해듯이 완시의 시적 메타포 접근법은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한 뜨거운 사랑해법이다. 그리고 여행을 통한 인생의 달관 경지를 헤아려 보는 것이다.  
 

평생 떠남과 돌아옴의 역마살 기운으로 살아왔다는 완시 조두현 시인.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 또한 여행은 다른 문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완시는 자연과 여행을 통하여 결국 자신의 시 사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음 계절에 대한 시 모음이다. 사계절 전령사를 자연스럽게 차용 시편으로 승화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밤에 오신 이 누구신가요창 밖에 수채화 걸어 놓으셨네노랑 파랑 빨강 하양그 옛날 어릴 적 사랑 이야기  미련 두고  떠나신 당신이지요바람이 전해주는 못다 한 사랑소식 없이 오셨어도 기척이나 하시지아쉬움에 눈물만 지으셨구려
                                                                 - ‘봄’ 시 全文


   눈물 젖은 손 놓아도작별 인사는 하시겠지뜨거운 사랑  남겨두고어찌 그냥 떠나시랴  적막이 인사일까떠나는 사랑도 보내는 사랑도(중략)무심하다 찬바람아홀 로우는  내 마음에어느새  넌왜 이리 성화인가
                                                                 - ‘여름을 보내며’ 시 一部  


 달빛에 물든 가을밤을 갑니다소슬바람에 얼굴 붉힌 단풍잎도 잠이 들고추억의 뒤편 같은 밤안개만 골짜기마다낡은 세월처럼 흐르고 있습니다(中略)  젖은 별빛 그리움이 달빛 곁에 서성대는 가을밤을 홀로 갑니다
                                                                  - ‘가을밤’ 시 一部  


북촌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남촌에 마실 오신 날따라나선 함박눈감나무 가지마다 소복소복 내리고초가지붕 참새 가족도란도란 이야기 잦아들면대나무 숲 부엉이 노래에깊어가는 겨울밤흥에 겨운 복실이는눈사람 친구와 술래놀이 밤새우고볏섬 곡간 생쥐들불룩한 배 들썩들썩 단잠을 잔다 (중략)하염없이 내리는 눈춘삼월 꽃비 같아라동화나라 요정이구나하얀 품에 안겨 세상은 잠들었는데타닥타닥아궁이 군불 타는 소리 정겹고바람이 여닫는 사립문 장단에 호롱불 앞 세운 겨울봄맞이 간다


                                                                - ‘겨울밤 이야기’ 시 一部 


 완시의 시는 자연의 아름다운 시어(詩語)선택에 탁월한 안목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렵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의 전령사를 끌어드려 세월을 이야기 하고 있다. 마치 향리(鄕里)고산천의 맑은 호수에 배를 띄우고 저어나아가듯 말이다. 


 위의 계절시 ‘봄’ ‘여름을 보내며’ ‘가을밤’ ‘겨울밤 이야기’의 사계절에는 순백의 호홉과 고요한 시정(詩情)온화한 사랑의 멜로 포이트리(Melo Poetry)시가 유니크(Uniqe)하게 곁들여져 있다.


 □ 나가는 글


 우리는 지금까지 완시 조두현 시인의 처녀시집『저무는 강가에서』에서 길 따라 꽃 피운 아름다운 자연의 서정성(抒情性)을 살펴보았다.


 요즘의 시는 어렵고 난해하다고 한다. ‘시가 어려워 시인과 독자의 이분법으로 가야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난세에 완시의 쉬운 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쉬운 시어를 선택 독자를 쉽게 만나면서도 살갑게 끌어들이는 유입의 시, 가볍게 한 편을 읽으면서도 길고 깊게 남는 몽환적인 여운의 시가 참으로 압도적이다.


 으뜸 완시(完詩) 조두현 시집『저무는 강가에서』시집을 보며 무딘 붓으로 더 이상 무엇을 말하리? 완시의 완결한 르네상스 시 ‘봄길’을 감상하며 글을 접는다.


 ‘봄바람에 이끌려 꽃길을 걷는다고/ 간 밤 임의 입술 잊었는가 묻지 마소// ​
꽃잎들 애무에 들떠가는 길이지만/ ​지난 겨울 임의 사랑 어찌 두고 가리오//


                                               2017. 4. 21


                          대한민국 중원땅 보문산 아래 문인산방에서
                                        나은 길벗 쓰다


 - 오늘의 명언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고, 그 꽃을 엮어 화환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다.
                                                (독일 시인/ 괴에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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