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저무는 서녘

시 조회 수 6234 추천 수 0 2016.10.06 09:16:05
오애숙 *.175.35.244
시

가을이 저무는 서녘

                                                         은파 오애숙

산허리 휘감고 내려올 때
사각이는 발자국 소리에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밤새 안녕이라더니
낮 동안 붉은 가을이 얹혀
네가 해맑게 웃고 있었지

네 영화가 이것뿐인가
소슬바람에 휘날려
질펀하게 스미 져 있더니

남모르는 이들에게
밟히고 있구나
가을이 저무는 서녘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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