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비 속에서/은파 오애숙
새 희망 주고 싶어 언 산과 언 땅의 잔재
봄비로 어설픈 겨울 모두 녹아내리는가
창화한 눈웃음과 생명수로 풍요 채우고파
행복을 심어 희망차 오르니 생그럼 넘친다
이 비가 그치면 계곡에선 룰룰랄라 송사리
노래 속 꼬리 치며 제세상이라고 춤추겠고
들판은 연초록 향연 초록빛으로 물이 들어
종달새 연가불러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겠지
새봄의 향기 속에서 들숨과 날숨 사이사이
진정 막혔던 담 뚫어내 나르샤하고 싶기에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삶 피폐했으나
얼굴로 대면할 그날 기대로 설렘 물결치누나
그대와 단 둘이 우산 속에서 밀어 속삭이던
그 때가 언제 였는지 사뭇 그리움 스며들어
4월의 봄비 속에 그대를 그리워 하고 있으나
어디 나 뿐이랴! 허나 이것도 지나가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