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에/은파 오애숙
세상사에 오해 항상 널브러져 있으나
당사자에겐 숯덩이 만들어 가고 있네
사위어간 들녘에도 꿈이 꿈틀거리나
이제 화창하게 파르란히 일어서려는 싹
밟으려 하는 꼴이라 뒤통수 맞는 격
이런 게 날벼락이지 뭐가 날벼락인가
허나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기에
든든히 일어나 힘차게 앞만 보고 갈 때
유유히 흐르는 역사 속 역사가 증명하고
먼 훗날 모든 게 드러나 일을 이 만들고
이를 삼이나 혹은 사 만들어 삼킨 자
쥐구멍 찾아 숨죽이게 되리라는 진리가
빛으로 어둠 이기게 못 하리니 기억할 건
진리가 날 선 칼날로 도마 위에 있나니
손으로 가슴에 대어 보라 할 일 많은 세상
오해 만들어 피폐한 심연 만드는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