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하루/은파 오애숙
탯줄을 끊어내는 순간 숨 턱 막힌다
반사작용에 의하여 목청 터져라 우나
생명의 탄생과 동시 벽이 가로막는다
동과 서 못 만나 듯 만날 수 없게 되나
벽과 벽 사이에 공간 하나 만들어졌다
얇은 호수를 대면서 생명이 이어졌고
환희 날개 펼친다 새론 전쟁 시작이다
어제의 기억으로 혼돈의 세계 열렸다
귀로만 들리던 게 눈과 동시 듣게 되나
모두가 신천지라서 휘둥그레져 간다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알쏭달쏭 뇌에 저장과 얼키고 설킨다
어제의 기억에 어리둥절 한 까닭인지
기억 찾으려 울다가 때론 막연해 운다
따사로운 품어서 갑자기 평온 느낀다
낯익은 박동 소리 낯익은 목소리다
서서히 평화물결 가슴에 피어난다
기억 소리 들며 깊은 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