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의 한
걸어 잠근 분노의 빗장
은파 오애숙
가슴앓이로 맘 속에서
숯덩이 되었던 지난날이
한겨레 속에 녹아내려
문어발이 되었던 역사
꽃봉오리가 만개하면
탐스러운 열매 맺으련만
피지도 못한 꽃다운 나이
사무친 한겨레 한 되였네
세대 바뀌고 억만년 흘러도
지워 버릴 수도 용서할 수 없네
잔악무도함이 한겨레 속에
분노의 빗장 걸어 잠그고 있어
[초고 과정] 게재한 것은 혹시 시 퇴고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맘 입니다.
시 퇴고 과정에서 [조사] 뺄 경우 시가 간결해 집니다.
하여 [조사]를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시 부분으로 등단 했으나 시의 [연]이나 [행]
고룬 정형시를 좋아해 상황에 따라 [조사]를 붙인답니다.
정형시로 쓰다 보니 시조에 관심을 갖게 되어 지날 달은
많은 분량의 시조 썼던 기억이나 시조는 역시 어렵습니다.
물론 사설시조나 엇시조.. 있지만 역시 자유시. 정형시.....
시간적인 여유 없기에 시조로 쓰는 게 많이 어렵습니다.
*1연의 1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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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로 맘에서=> 심연에서 가슴앓이로(일본의 온갖 잔악무도한 만행의 한)
심연深淵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마음을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명사(심연深淵)
1 . 깊은 못. [비슷한 말] 담연4(潭淵)ㆍ심담2(深潭)ㆍ연담1(淵潭)ㆍ준담ㆍ중연2(重淵).
심연에 임한 산정(山頂)에 솟은 한 그루의 나무…. 출처 : 안병욱, 사색인의 향연
2 .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구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절망의 심연에 빠지다
그 기억은 의식의 어두운 심연으로부터 한 줄기 빛으로 뻗어 올라와 확 불을 켠 것이다.
[출처 : 조정래, 태백산맥]
그렇지 않으면 그에게는 오직 번뇌와 고통과 타락과 암흑이 그를 절망의 심연으로 떨어지게 하지 않을까.
[출처 : 이기영, 고향]
3 . 뛰어넘을 수 없는 깊은 간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그와 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심연이 가로놓여 있었
*2연의 2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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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아롱진] 단어 바꾸게 된 원인은 2가지 입니다.
1. 열매는 핍진한 후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아롱진으로 바꾸었습니다.
아롱지다:
아롱아롱한 무늬나 점이 생기다.
"잎사귀들 사이로 아롱진 햇빛이 예쁘다."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 핀 돌 되라."
2. 행이 고루지 못하여 글자 한 자를 빼야 미관상 좋아 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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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열방의 땅 끝에서 부르고 있었습니다.
백동흠
어리고 예쁜 사랑스런 우리의 딸이
지금도 살아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그 이유를 알고 있는지요?
응시하는 그 눈동자에 여전히 눈물이
젖어 있음을 아시는지요?
길고 아름다운 댕기 머리가
왜 이리도 무참히 잘려 뜯겨 나간
단발머리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그대는 알고 계신지요?
엄동세월 모진 풍파의 그 험한 그 길을
어찌 맨발로 걸어서
여기까지 와 있어야 했는지요?
어린 소녀에게
무슨 한이 맺혔다고 불끈 진 주먹
피지를 못하고 있을까요?
성노예의 현장에서
당한 그 고통 알아 달라고요?
이미 그 상처와 아픔은
내 운명이 되어 딱정이 지고
또 딱정이 져있을 뿐입니다.
한 맺힌 삶에 대한 보상이라고요?
이 나이에........?
이제는 땅에서의 미련은
조금도 없을 뿐입니다.
나만이 해야 할 일이 있기에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 생각하기에
지금 여기에 와서 앉음을 아시겠는지요!
그것은 반인륜적 행위이기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겠기에
너무나 큰 죄악이기에
역사에 덮여서는 안 되겠기에
무릎 끓고 참회하는 그 모습을 통해
보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언젠가 부터
인류의 보편적 질서인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
열방의 사람들이 불러내고 있었습니다.
어리고 예쁜 사랑스런
우리의 딸이 지금은 한국을 떠나
온 세계 민족의 땅에
조용히 자리 잡고 앉아 있습니다.
빈자리 하나를 마련하여
옆에 앉자고 하면서
내 아픔을 느끼어 보자고 하면서
역사의 교훈을 삼아 다시는 이런 아픔이
이 땅에 생기지 않도록 하자고 하면서
비둘기 한 마리 키우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열방의 땅 끝에서........
백동흠 시인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