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잎에 쓴 편지/은파 오애숙
알래스카 설원의 심연
눈 뜨고 푸름 찾지 못해
갈맷빛 그리움 피누나
춘삼월 동면에서 깨어
희망참의 봄물 결 속에
연가 힘차게 부르련만
그 어린날 고국의 향수
가슴에 발효시키어서
달 보며 시 한 수 읊누나
달빛 어린 하얀 얼굴
해 질 녘 정년퇴직하고
지금쯤 무엇하고 있나
그 어린날 학창 시절에
우린 문학소녀이었지
그 덕에 달빛 너울 쓰고
하늬 바람결에 널 닮은
목련꽃 한 닢 하나 따서
그대에게 편지하노니
네 창가에 하늬 바람결
백목련 휘날료 오거든
그대 나인 줄 아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