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보금자리/은파
새떼 구름 속에도
분명 안전한 보금자리가
어떤 모양새를 취하고픈 건
분명히 자명한 일
기억나지 않는다
발뼘하고픔 굴뚝같으나
기억의 더듬이 가지고서
필시 찾아 내리니
오리무중 안갯속
영상들이 스키마타 속에
맴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댈 사로잡으리라
망각이란 잊히는 것이나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는 게 있다는 건
희로애락의 물결일세
세월의 강 뒤편에서
휘도라 피어나는 그 그림자
그대 안에 사랑의 물결이든
애증의 물결 휘날릴 터
소나무 우듬지 위로
소쩍새 울고 있었던 것에
연연하지 말고 눈을 들어
보금자리 찾아보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