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그리움
당신을 모르실 거야 가을이 깊어 가면 갈수록
그리움 망울망울 꽃 피어 가슴 시리게 한다는 걸
평화론 들판 산양도 서로 오손도손 사이좋게
푸른 초원에서 노닐었던 때 그리워 노래한다는 걸
당신은 모르실 거야 태양도 설자리 잃게 되어
한낮에 불꽃을 피우던 일 아주 먼 옛날 되었다는 걸
당신은 모르실 거야 제 뜻 아닌 한여름 물안개
계절의 이치 속에 늦가을에 서리꽃을 피운 다는 걸
가을 깊어 갈수록 들떠 밀려 세월 잡을 수 없어
풋풋한 때 아련히 그리움 오롯이 피어나고 있음에
하늬바람 소슬바람에 깜짝 놀라 줄행랑치는 가을
갈꽃이 은빛 날개 펼쳐 늦가을 노래하며 미소 할 때
동화 나라 잠자던 소녀 검불로 머리 둘 곳 없어
멍울 하나 가슴에 안은 채 고개 떨구고 있다는 걸
당신은 모르실 거야 가을이 깊어가면 갈수록
한 때 오색 찬란함 그리워 눈시울 붉혀진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