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꿈 잃지 않은 노숙자
은파 오애숙
어둠이 거리에 내리면
서둘러 제집 찾아 들어가나
갈 곳 몰라 방황하다 비집고
눕는 곳이 버려진 침대라네
삶이 소리쳐 가슴에 메아리치나
받아주는 곳 없어 가슴으로 울며
사위어가는 달밤에 날아가는
외 기러기에 제 몫이라 여기네
거리에는 어둠이 내리고
밤안개가 자옥하게 이불처럼
포근히 감싸는 여름밤이라
생명 있는 한 존재하는 꿈 여네
조금 뒤 어둠 뚫고 찬란한 빛에
부응하려는 해돋이처럼 잠시 숨죽여
새날 고대로 인고의 늪에서 기다리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기에
은파 오애숙
어둠이 내리는 밤안개 거리
제집 찾아 들어가기 바쁘나
갈 곳 몰라 방황하다 비집고
눕는 곳이 버려진 가구 사이
소리치는 삶 메아리치는 가슴
받아주는 곳 없어 맘속 속울음
사위어간 초승달 사이 날아가는
외 기러기에 바라보는 외초로움
허나 거리에는 어두움 내리고
밤안개 자옥하게 덮쳐온다 해도
거위털처럼 부풀어오는 푸른꿈
꿈틀거리며 타오르는 생명의 씨
칠흑의 어두움 뚫고 찬란한 빛에
부응하는 광명함의 해돋이 고대로
인고의 늪에 잠시 숨죽여 지내다
꿈 펼치겠노라 두 주먹 불끈 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