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1

조회 수 6026 추천 수 0 2016.10.06 08:04:38

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은파 오애숙

가을이 성큼 다가와
여름을 밀어내고 있다
텃밭에 심었던 호박씨가
갈맷빛에 반짝이더니
제 울타리냥 모두 밀어낸다

늦머리로 활개 치려던
토마토 콩 깻잎 파들에게
너희들은 새 발의 피다
호통치며 갈맷빛에 날개 친다

허나 가을이 주례자이던
벌과 나비가 밀어내고 있어
맥 못 추련만 그것도 모른 채
제 잘난 맛에 으스댄다

밤이 길어진 탓일까만
소슬바람 밤하늘 덥고
귀뚜라미 찌르륵 차가운 밤
달밤에 체조하고 있어
가을이 호박 길섶에 달려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41 달밤-망월에 띄우는 연서 [1] 오애숙 2022-04-19 48  
40 달밤--3/ 오애숙 2022-04-19 73  
39 달밤--4 오애숙 2022-04-19 62  
38 달밤--5 [1] 오애숙 2022-04-19 62  
37 구름아 세월아 [2] 오애숙 2022-04-19 79  
36 봄들판에서 [1] 오애숙 2022-04-20 63  
35 사월의 노래 [3] 오애숙 2022-04-21 112  
34 꽃이 피어나는 들녘에서 오애숙 2022-04-21 55  
33 사월의 노래/은파 오애숙 오애숙 2022-04-22 42  
32 연시조--푸른 초원에서/ 오애숙 2022-04-22 47  
31 초원의 빛 영광이여 오애숙 2022-04-22 57  
30 사랑의 날개 오애숙 2022-04-22 47  
29 봄 들판에서/ 오애숙 2022-04-22 47  
28 연시조- 달밤 오애숙 2022-04-22 74  
27 삭망에 달 뜨거든 오애숙 2022-04-22 48  
26 희망이 꿈에게/ 오애숙 2022-04-22 68  
25 달밤, 달맞이꽃 피우거든 오애숙 2022-04-26 57  
24 새봄, 희망의 속삭임 오애숙 2022-04-27 229  
23 꽃길에서의 사유 오애숙 2022-04-28 46  
22 항상 곁에서 지켜줄게 오애숙 2022-04-29 72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67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848

오늘 방문수:
52
어제 방문수:
57
전체 방문수:
997,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