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장자리에서 나부끼는 공허
은파 오 애 숙
검은 구름이 하늘 가리는 날이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 날아보면
어떤 이는 돈이 보인다고 했던 기억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 상사의 말이
귓가에 아롱 된다 그 때 운 좋게 그는
강남에 땅을 샀다며 뻐개고 있었다
그 후 상사 말대로 땅 값이
하늘로 뛰는 땅위에 있었고 그의 친구도
회사 돈과 사채로 100평에 집 지었다
건재한 회사가 욕심이 과하여 부도로
넘어가더니 수갑이 그를 원치 않는
한 평도 못되는 곳으로 끌고 갔다
다행이도 명의를 아내로 하였기에
두부를 한 입 물고 난 후 집 건져
재산은 불어났을지 모르나
과한 욕심에 수십 년 간 쌓은 공든 탑에
한 숨이 땅을 지진대로 몰고 가도
현실은 그저 땡볕만 내렸다
삼십 년도 넘은 세월의 바람 속에
쉽게 부귀영화 낚아채어 얻었던 이도
잔 머리로 우여곡절에 일어나서
돈방석 얻어 휘파람이 소리쳐 불었던 이도
이생의 부귀영화 주먹 내린 저승길에
주먹 쥐고 휘파람 부는 자가 따로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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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개비로 사는 삶
은 파 오 애 숙
바람 부는 대로
유랑의 삶이 그대 속에
속삭이고 있어
거친 풍랑의 삶
그물치고 있어도
버팀목에 발끝 밟힌다 해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향한다고
애써 웃음 짓는다네
팔랑개비는 바람의 힘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든 놀이기구로 바람개비가 표준어이다. 손에 가지고 돌리며 노는 놀이도 있고. 장대에 매달려 노는 방법도 있다. 지방에 따라 '팔랑개비'라고도 하고, '도르라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람개비가 지방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어릴 때 만들어 손에 들고 앞으로 전진하며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때의 추억을 기억하니 그 시절로 돌아 가고 싶습니다.
시인님의 시처럼 삶이 바람개비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모진풍파에 견디어야만 했던 이민 일세의 삶이 그래도
여유로워진 까닭에 감사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