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은파 오애숙
보이지 않는 길 걷고 있을 때
삶 속에 새의 지저귀는 연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해도
감사꽃 피워내어 휘날린다면
서로에게 커다란 소망 되리
두 갈래 미혹의 길 놓여 있어
누군가의 관점에 같은 맥락과
교차점의 눈높이 평행 선상에
위로의 안식처 된다면 긍정 꽃
피어내 하모니로 노래 부르리
아직 길이 안갯길처럼 뿌옇고
버거운 첩첩산골이라 둘이서
손잡고 가는 게 얼마나 커다란
힘이 되고 기댈 어깨라 싶기에
봄날 훈풍 같기에 감사꽃 피네
얼마쯤 갔을까 향그러운 길
눈이 아직 흐드러지게 핀 꽃
마주 보며 들숨과 날숨 사이
기쁨 만끽할 수 있는 긍정에
그것으로 자족함의 향기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