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단상/은파 오애숙
해넘이 지나 땅거미 일면
하루 종일 울어대던 매미
곤히 깊은 잠에 떨어졌나
7월의 사막속 태양광도
숨죽여 사그라질 때면
귓가에 맴돌다 사라진다
퇫마루 앉아 등 기대니
어린시절 예닐곱 소녀
싸리문 열고 들어선다
아이는 잔별 잡는다고
매미채로 허공 휘졌던
여름밤 아름다운 전쟁
인생서녘 그 어린시절
그리움 맘속 파고치며
파노라치는 영상속에
그 옛날
어머니음성
귀가에서 맴돈다
------------------------------------------------------------------
퇫마루 편히앉아 등 기대어 쉴 때에
윙윙윙 들려오는 비행기 소리만이
허공의 주인행세로
잠을 청하는지 웅웅웅 비행기소리만이 여름밤을 스치누나
퇫마루에 등을 기대
멀리서 구경오는 별들의 빛을 잡아 보누
여름밤/
저녁해가 막내릴 즈음이면
낮에 종일 울어대던 매미도 잠을 청하는지...
웅웅웅
비행기 소리만이 여름밤을 스치누나
툇마루에 등을 기대
멀리서 구경오는 별들의 빛을 잡아 보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