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묘혈/은파
눈보라 거친풍파 당황치 않고서
그 누굴 그렇게도 보고파 해풍 속에
이 아침 고옵게도 단장하고 나왔는가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해요 외치려
이 아침 백설 속에 수줍음 마다 않고
임 보고파 엄동설한 해풍에도 웃고 있나
눈보라 치는 바닷가 임 보고파 웃다
청렴한 옷 갈아 입은 지조 가슴에 슬어
그 누굴 가슴앓이로 연모 하고 있는가
그리움 달래려다 해질녘에서야
울다가 보고파서, 보고파서 울다가
한 맺힌 멍울 안고서 서글프게 목멨나
가버린 날들 그대의 묘혈 속에
피어난 아리따운 사랑의 그 작렬함
그 누굴 그 누구보다 사랑했다 말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