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쌓일 때면
은파 오 애 숙
하얀 눈이 밤새 내립니다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창가입니다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앉아 있으면
그리움이 함박눈 되어 휘날립니다
강물처럼 흘러간 세월이지만
온 누리에 함박눈이 소복 쌓인 것처럼
옛얘기 마음의 창가에 켜켜이 쌓이며
세월의 바람결에 흩날립니다
나 홀로 아주 멀리 와 있으나
그대의 창가에도 함박눈이 쌓일 때면
소복이 쌓여있는 우리의 옛이야기가
세월의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겠지요
그리움이 함박눈이 되어 내릴 때
흘러간 그 옛날이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마음에서 오롯이 그리움으로 돋아나는 건
순백의 향그러움이 피어오르기 때문이죠
그대는 참 좋은 당신 입니다.
백 동흠
깊은 밤
어두웠기에
안은 밝았습니다.
모든 것이
침묵하고 있기에
영혼이 맑게 일어나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세상이 아무리 추워도
내겐 따스했습니다.
고통스럽고
가슴 아픈 것이라고요?
아니요
결코 아니랍니다.
때론 힘이 들어
삶이 치지고
어려웠는지 몰라도
아!
내게는 그대가 있어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울 뿐입니다.
혹독한 추위와 시련이
그리고 슬픔과 기쁨이
한 폭의 그림같이
내 삶이 그려 질수 있음은
사랑하는 그대가
내게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같은 깊은 밤
내 영혼 맑게 일어나
내 사랑 고백할 수 있음에
얼마나 좋은지요!
그대는 내게
참 좋은 당신입니다
***
슬픔 눈동자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 눈 주의에 눈물이 가득이 고여 있습니다.
그의 슬픔은 밖의 시련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시련을 이길 수 있게 하는 사랑하는 이가
그 안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밖의 시련에 넘어지지 않습니다.
내안에 사랑하는 그대가 없기에
삶이 무거운 짐이 되어
홀로 안으로 무너지는 것이랍니다.
깊은 밤 내 영혼이 맑게 일어나
사랑을 고백 할 수 있는
그대가 있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그대가 내 안에 있어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은
어떤 시련과 아픔도 이기게 하고 견디게
한답니다.
깊은 밤 내 영혼이 맑게 일어나
사랑을 고백하는 사랑스런 그대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백동흠 시인님께서 전자메일로 보내주신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