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어느 정오/은파 오애숙
생명참의 활력 주던 봄인데 꽃들의 화사한 웃음꽃속에 햇살이 빨대로 봄을 불어서 늘어지게 하는 정오 입니다
생생한 생그럼 얻고 싶은 맘 장에 가서 야채를 잔뜩 사와 점심 한 상 차려 비빔밥 뚝딱 먹고나니 잠이 솔솔 옵니다
앞마당에 길게 누워 하품하는 우리집 강아지와 다를바 없이 춘곤증에 늘어져가는 뱃살에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오까
마냥 늘어지는 봄날 속에서 어떤인 놀고먹는 게으름뱅이 어떤이는 생명참의 환희속에 극과 극 달리는 봄이랍니다
우리네 삶도 인생의 겨울오면 개미와 베짱이로 나눠 지겠죠 봄이 무르익어 가는 길목에서 잠시 날 돌아 보는 4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