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이런 날 올 줄 알았지만
이리 빨리 올 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한동안 숨통이 막히는 줄 알아기에
준비되지 않은 시한부인생 보듯 했습니다
사뭇 아프다는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뼈저리게 느끼며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었지요
한겨울 강줄기 꽁꽁 얼 때에는
결코 풀릴 것 같지 않더니 때가 되니 풀립니다
새봄의 햇살로 사르륵 녹는 모습에
경쾌한 물줄기 거룩한 희망의 속삭임으로 옵니다
한동안 다시 봄은 오지 않을 것 같아
이젠 내 인생 한겨울 동지섣달이라 통탄했습니다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 뜰 날 있다더니
마지막 장막에 봄햇살 비취듯 윤슬 반짝입니다
예전에 이런 날 기대 했던 까닭인지
봄햇살 사이사이로 뭉게구름 몽실몽실 핍니다
봄은 혹한 겨울을 보내야 찾아 오듯이
인고의 숲 지나고나니 까치가 찾아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