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흘러간 사랑이라도
은파 오애숙
흘러간 옛사랑이라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는 있는 법
세월따라 강물따라 가버린 사랑이지만
맘속에선 호숫가에 노니는 백조처럼
고결한 사랑이었다 말하네
흘러간 옛사랑이라도
잔잔한 가슴에 고요히 물결치는 건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기에
한여름날 바닷가의 뜨거운 햇볕 같거나
동지섣달 살갗 에이는 서릿발 같지 않네
단지 아름다움이
향그러움으로 숨 고르게 쉬며
호숫가에 고요히 살랑이는 미풍처럼
그 옛날 찍어놓은 사진 한 장 꺼내
가끔 맘에서만 달려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