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추억 나누기)
회回도는 추억
은파 오 애 숙
가을에 다시 만나요
한 마디 말만 던지고
가을 떠난 그대
을씨년스런 인생 녘
옛 그림자 덮고
잠든 나를 다시 깨웠나니
비가 창문 두드리며
그 옛날 거닐던 돌담길
가슴 열어 걷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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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치던 그 푸르던 날
은파 오애숙
해맑음이 옥빛처럼 푸르던 날
하늘 향해 널따란 들녘에서
나르셔하는 기쁨으로 희망의
깃발 휘날려 앞으로만 달렸지
석양빛에 물들어가던 그 가을
소망의 빗줄기 맞으며 꽃진 뒤
아름드리 여울진 과일 한 아름
바구니에 담았던 웃음 진 시간
우린 그러다 서로의 갈 길에서
기러기의 여행길처럼 벌어졌고
세월의 바람결로 희미한 얼굴
이름 석 자만 품은 채 지나쳤지
네 눈동자처럼 하이얀 눈꽃 송이
휘날리는 무희의 춤사위 속에서
파노라마 뇌리에 또렷이 회도는
아름다운 그 추억 머무는 서녘
세월의 등 뒤로 회 몰고 온 바람
이역만리 타향에 휘날려오는 건
그때 왜, 내가 네게 그랬었는지
후회의 깃발 맘에 사무친 그리움
아직도 그대는 내 안의 사랑인가
마지막 냉정한 한마디 부메랑되어
칠흑의 어둠 뚫은 한 줄기 빛처럼
신새벽에 허공 속에서 아침 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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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길목
가을비(삼행시)
은파 오 애 숙
가슴에 잠긴 내 영혼의 환희가
출렁이는 파도소리에 깨어나
을씨년스런 인생 녘을 환한 빛으로
해 맑음에 활짝 여는 여심을
비 내리는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시원스런 바람결 타고 황혼녘 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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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사랑으로
은파 오애숙
오늘도 한가위 사랑처럼
나르셔하는 희망참으로
힘 솟아 났으면 좋겠다
삶의 들숨과 날숨 사이
기쁨과 사랑만 힘차게
불어주는 자 이고 싶다
상대방의 눈빛 속에서
슬픔과 기쁨의 빛 발견해
소망의 빛 안겨주고자
오늘도 한가위 사랑으로
나르셔하는 희망참 속에
내일을 활짝 열고 싶다
아마도 가을이 되면 '한 살 또 먹는구나'라는 생각에
과거, 추억의 길목을 서성거리는 것이 아닐까요.
가을이 되면 누구나 시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비록 글로 옮기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쓰려고 하면 뭘 생각했는지 기억 나지 않아
시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시귓가
잃어 버린 시 귀라고들 하는가 봅니다
저 역시 까마귀 고기를 자주 먹고 있네요.
제게 가장 아까운 시귀가 있다면
컴퓨터에서 날려 보낸 수 많은 시들입니다.
지금은 다작을 못하지만 과거에는 하룻밤 꼬박 지세우면
20편 정도 시를 쓰는데 졸면서 뭔가를 잘 못 눌러
일어나 확인하면 다 없어진 때가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몽사몽간에 쓴 시였기에 기억도 안나는 시가 아까워
병이 난 적도 있었 답니다.
요즈음도 가끔 홈피에 즉석으로 시를 쓰다가 일어 버릴 때도'
있지만 예전 처럼 많이 잃어버리지는 않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글을 통해 스스로 힐링하고 또 누군가 힐링된다면 하는 바람이지요
그래서 때로는 서정적으로 쓸때도 있고 연설문에 가깝게 /쓰기도 하고
논설문처럼 쓰거나 등......
그때의 상황의 감정에 따라 쓴답니다.
그 글이 어떤 독자에게는 힐링되는 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모든 독자에게 힐링되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저는 오랫동안 글 쓰기를 중단 했다가 이제서야 다시 대해를 홀로 항해가는 선장이며
고기를 낚는 어부이지만 글을 쓰면서 스스로 힐링하고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단지 건강과 눈 시력이 안 따라 주기에 퇴고하지 못해 독자들에게 죄송함을 느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의 관심과 격려 고맙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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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처럼 비가 내리는 가을, 시인님 시처럼 옛 생각이 납니다.
시, 감사한 마음으로 추억의 길목을 서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