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나의 텃밭에서
은파 오애숙
살랑이는 봄이 민낯이었던 나뭇가지에 움튼 꽃망울에 입 맞춰
나의 작은 텃밭에서 싹 틔우며 속살거리는 숨소리에 귀 기울인다
긴 인고 끝에 순백의 향그러움이 다소곳이 내려와 살랑이며
화사하게 매화꽃 피워 나의 텃밭에서 봄 향에 사랑을 속삭이네
살랑이는 봄이 오색 무지개 열어 생글생글 수놓고 웃음 터뜨려
향긋한 풀 내음에 매화 향그러움 나의 텃밭에 휘날려 새봄 알린다
지나가는 나그네 발걸음이 텃밭으로 다가와 들숨과 날숨을
고르게 숨 쉬고 향그럼에 웃으며 살랑이는 봄 노래한다 이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