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진 사랑의 하모니
그리움이 창가에 서릴 때면
검지 치켜들어 옛 얘기 속으로 들어간다
손 비벼 뽀얀 입김 모은 포근하고 따사한 온정에
얼어붙은 볼 감싸줬던 애정 어린 모정의 눈길로
두 갈래 기로의 철없이 방황하던 시절
덮석쿵 달려들었던 푸근한 가슴이
기억어린 하늘빛 사랑으로 아롱진 엄마 얼굴이
지천명 고지 향하는 가슴에 번져드는 건
철부지 개구쟁이 코흘리개가
파릇파릇 푸른 싹 꿈나무로 우뚝 서더니
엄마의 사랑 닮아 해맑은 사랑나무에 물 주어
주렁주렁 열린 열매 따다 기쁨 나누어 주기에
동박새의 순정
은파 오애숙
그댈 누구보다도
사랑했었노라고
지고지순한 마음
울다가 목이 메어
지레 지친까닭에
피를 토해 냈는가
어이하여 대낮에
꽃 피고지는 길섶
순간 묘혈 만드나
동박새의 처절한
사랑의 고백에는
눈과 귀 막았는가
임 그리워 떠났나
무슨 미련 있길래
동박샌 어쩌라고
어이하여 떠나갔나
죽어있는 그대앞에
우는 동박새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