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샘바람
은파 오애숙
봄바람 살랑이어
향그러움 마음에 속삭여
고운 꿈 꾸고 있는데
심술궂은 바람이 단잠을 깨우네
밤새 휘몰아치는 바람이
꽃봉오리 살갗 헤쳐
놀란 가슴 쓸어 안고 후미진 곳에서
꿈까지 오그라지게 했네
밤새 진눈깨비가 내려
환희로 가득 찬 봄동산 자라목 만드네
독기 품고 새싹 잘라 내는
시샘 가득 찬 세상처럼
코스모스
은파 오애숙
에머란드빛 하늘
해맑은 하늘가에
서성여 미소하네
가녀린 몸 지닌 채
하늘거리며
삭막한 배웅 아쉬워
길동무 되려
해맑은 옷 입고
활짝 웃어넘긴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