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섶에서 휘파람 불자
은파 오애숙
봄날처럼 포근하게 희망 날개 펴 와도
회오리바람에 위기로 처하게 만드는 삶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까지
농부의 송골진 이마 구릿빛 피부 미소처럼
인생 결실의 계절 앞 웃음 짓는 인내의 달인
사위어가는 몰골 속에 어머니의 해맑은 웃음
허나 먼지처럼 허공에 파편 되어 부서져 가는
시간의 함성이 씁쓸한 해넘이에 삼켜버려도
뭔가 주워진 삶 속에서 처절한 몸부림의 의지
지는 해 속에 부서져 가는 인생 녘이라고 해도
소리친다 한 번인 인생살이에 휘파람 불자네
회오리바람의 위기 속에 휘청 되고 있어도
봄날처럼 포근하게 희망 날개 펴 날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