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날이 그리운 건/은파
봄날이 그리운 건
못다 핀 꽃의 여운인가
또다시 사그러진 심연에
봄햇살 사이로 파아란 싹
돋아나고 있어 가슴 저며
심연 흔든 까닭인가
아직 차가운 사윈들
눈보라 사방 천지 부는데
현실의 문턱에서 스미는 맘
남몰래 서성이여야 하는
동지섣달 한겨울이지만
맘 속은 춘삼월일세
꽃이 피고 새가 울면
사랑도 피어나고 꿈도
새롭게 파라란 들판속에
망울망울 꽃망울 만개되어
향기 휘날리면 좋으련만
아직 사윈들판 일세
그 누가 말했던가
계절은 다시 찾아 온다고
허나 내게 사랑도 잧아오련가
젊은 날의 그 아름다움의 꿈
아 그 옛날의 젊은 날들아
윙크하며 손짓하련가
봄날이 그러운 건
가버린 아름다운 날들이
또 다시 그리움으로 일렁여
내 안에서 고개를 들고서
내게 손짓하며 살그머니
속삭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