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인생, 여울목에 앉아 사유/은파 오애숙

 

꽃잎의 미소가 아름다운 건 

그 어떠한 것도 보지 않은 척 

뭔가를 들어도 듣지 않은 척 

자신의 한 때 알고 있다는 듯 

풋풋한 미소로 행복 뿌리려 

꽃잎은 빙그레 웃고 있네요 

 

나뭇잎 미소가 아름다운 건 

한여름 작열한 뙤약볕에서 

갈맷빛 시나브로 나부끼며 

피스톤을 내뿜어내고 있어 

만인에게 행복 심어 주려고 

나뭇잎은 그저 미소 합니다 

 

인생사 지친 삶에 그늘 되어 

포근히 감싸주는 이 있다면 

기 새롭게 받아 오뚝이처럼 

나래 활짝 펼칠 원동력 주매 

온누리 향그럼 휘날려주려만 

똥개 조련사 인양 망 씌운다 

 

잔잔한 가슴에 돌을 던지며 

소리 없이 지나가는 지렁일 

제 스타일로 밟아 버리고서 

매의 눈을 부아리고 있는데 

뱁새가 황새 되지 못하는 걸 

모르고 제세상이라 나발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5521 폼페이의 최후 오애숙 2017-08-24 2844  
5520 은파의 메아리 31 오애숙 2017-08-25 3032  
5519 그대는 내게 있어(시) [1] 오애숙 2017-08-25 2877  
5518 큐티: 환상과 질병을 통한 경고 [2] 오애숙 2021-12-12 18  
5517 팔월의 창 마감하며 [1] 오애숙 2017-08-28 2743  
5516 은파의 메아리 32 오애숙 2017-08-29 3019  
5515 한여름밤의 꿈 오애숙 2017-09-03 1992  
5514 : 한밤의 수채화 (시) 오애숙 2017-09-03 1394  
5513 야생화(시) 오애숙 2017-09-03 7743  
5512 가을날의 소야곡 오애숙 2017-09-03 1280  
5511 그게 사랑이야(시) 오애숙 2017-09-03 1283  
5510 : 초가을의 단상 1 오애숙 2017-09-03 2203  
5509 초가을의 단상 2 오애숙 2017-09-03 1693  
5508 가을로 가는 길섶에서 오애숙 2017-09-03 1826  
5507 넘지 못하는 능선 오애숙 2017-09-03 1930  
5506 : 가을 창이 열릴 때 오애숙 2017-09-03 1211  
5505 가을 속에 축복하고픈 그대 오애숙 2017-09-03 1498  
5504 · : 누가 그림 그리나 오애숙 2017-09-03 2443  
5503 : 구월의 문턱 오애숙 2017-09-03 2301  
5502 오늘도 오애숙 2017-09-03 1901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112
전체 조회수:
3,126,740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63
전체 방문수:
999,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