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은파 오애숙
사노라면 우듬지 위에서
휘파람 부는날 있으리니
삶에 회오리가 요동쳐와도
청잣빛 하늘에 슬어보구려
사노라면 솔향 솔솔 부는
소나무 우듬지 위에 앉아
새들의 노랫소리와 산야에
피어나는 꽃향기 채우리니
여름날 시냇물의 졸졸거림
삶의 뿌리 견고히 보약되어
삶의 향기롬 그대의 삶 속
동력 되어 휘날리게 되리니
거센바람 휘모라친다해도
엄동설 혹한의 눈보라 속
숨죽인 채 있다가 움트는
버들강아지 바라보자 구나
사노라면 우듬지 위에서
휘파람 부는날 있으리니
그대 삶 회오리에 있어도
청잣빛 하늘에 슬어보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