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석양에
은파 오 애 숙
세월의 바람이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지만
달무리 지는 언덕 위로 나 홀로 거닐다가
하늘 위 비문 승리의 깃발 펄럭이는 것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 청춘 뒤 돌아본다
황무지에 꽃향기 휘날리며 꽃동산 사막에서
무지개다리 걸터앉아 활짝 웃음꽃 피워도
구름따라 가버린 내 청춘 가슴에 오롯이 품고
세월의 잔재이고 석양 장밋빛에 달려본다
가는 세월 누가 막을 수 있으랴 세월의 바람이
구름처럼 흘러가 버린 그 아픔 누가 막으랴
하지만 하늘 위 비문이 내게 펄럭이고 있기에
나그넷길 인생 깨달아 하늘 바라보기로 감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