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2 (소망의 새해 동녁 햇살 바라보며)
은파 오애숙
낙조落照타고
묵은 잔재 바다 속에 몰고가
침몰했던 해야
동녘의 아침 칠흑 헤치고
새 역사 창조하러
새깃발 휘날리며 왔구나
화사한 눈웃음에
화알짝 피어난 꽃 되어
희망찬 새날 약속하려고
지는 해 속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낙조타고 떠나갔니
대찬 목소리로 깨어나라
희망나팔 불어 새 노래로
새날에 희망주려 놀랫켰니
새 아침에 간절히 구하는 삶의 기도
은파 오 애 숙
주여,
저물어가는 해가 인생 서녘, 뒤도 안 돌아보고 새날이 밝았습니다
지금 죽어 흙이 되어도 내 영이 주께 가리니 그저 감사가 휘날립니다
새 아침 주바라기로 오늘을 살아가리라 새마음으로 다짐하며
반성으로 다시 한 번 뒤 돌아보기 원하여 무릎 꿇고 두 손 모읍니다
지난해를 돌이켜 헤아려 보는 마음에 끄러움이 많이 있었습니다
가장 부끄러움은 남을 돌아보지 않았음이라 여겨 숙연해집니다
나 살아가는 동안 겸손한 마음으로 푸른 들판의 향기 되기 원합니다
혹여 내 잘났다고 의시되며 재리의 유혹의 자리에 있지는 않았는지요
내 모습 새롭게 하시고, 새 그릇으로 빚으사, 새로게 인도하소서
연약하여 쓰러질 때 많이 있고, 앞을 바라보다, 뒤 돌아설 때 있습니다
주 바라보며, 살아생전 그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것 바라보게 하사
썩어질 육신의 일에 얽매이지 않고 선한 일을 향해 돛을 달게 하소서
간절히 두 손 모으나니 흙으로 돌아가기 전 이생에서 해야 할 일 하게 하사
향방 없이 떠다니는 배 같지 않도록 친히 선장이 되사 항해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