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는 해 속에서
은파
어둠 속에 등대처럼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빛가운데 거하게 하사
오늘도 하늘빛에
웃음꽃 피워 꿈 노래하며
연둣빛 들판 날게 하소서
지친 삶에 피어난 한 가닥
희망으로 그분께 향한
경첩이나 이정표 역할
잘 감당하기 위하여
오늘도 당신 앞에 무릎 꿇고
당신의 힘 얻길 원하오니
그분 권능의 손에 붙잡혀
이 험한 세상 살아가는 동안
승리하길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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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 길섶에서
은파 오애숙
짙은 안개사이 굼뜸 걸음으로 밤새
그 자리에 매지구름 아래 맴돌던 사연
아슴아슴 피어오르고 있는 이 밤
바람결에 흩날리는 향그러운 꽃잎에
날개 활짝 핀 마음 매지구름 간곳없고
환희의 날개 속삭이는 매혹의 봄날
꽃샘바람 지나 솔솔 부는 봄바람 회도라
콧등 간지럼 태우고 휘파람 불며 노래하는
살구향그럼 휘날려도 수정빛에 녹는 맘
다시 올 수 없는 젊음, 그 그리움에 목메어
청춘의 맥박이여 끓는 피로 돌아오라 불러보며
낙엽 지는 거리 배회하는 지천명 길섶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