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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은파
가을이 왔나 했는데
낙엽들 갈바 알지못해
이리저리 방화하는구려
엊그제 11월이었는데
벌써 12월도 중순 향해
뒤도 안보고 가고 있구려
가을이 저만치 갔는데
허허벌판에서 대책 없이
홀로 서성거리고 있구려
갈햇살 가득 보드랍던
명지바람 황소바람되어
문풍지 구멍도 뚫는 12월
가을이 저만치 아주 갔는데
허허벌판에서 그저 대책 없이
홀로 서성이니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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