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장자리에서 나부끼는 공허

 

                                                                                                                          은파 오 애 숙

 

검은 구름이 하늘 가리는 날이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 날아보면

어떤 이는 돈이 보인다고 했던 기억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 상사의 말이

귓가에 아롱 된다 그 때 운 좋게 그는

강남에 땅을 샀다며 뻐개고 있었다

 

그 후  상사 말대로 땅 값이

하늘로 뛰는 땅위에 있었고 그의 친구도

회사 돈과 사채로 100평에 집 지었다

건재한 회사가 욕심이 과하여 부도로

넘어가더니 수갑이 그를 원치 않는

한 평도 못되는 곳으로 끌고 갔다

 

다행이도 명의를 아내로 하였기에

두부를 한 입 물고 난 후 집 건져

재산은 불어났을지 모르나

과한 욕심에 수십 년 간 쌓은 공든 탑에

한 숨이 땅을 지진대로 몰고 가도

현실은 그저 땡볕만 내렸다

 

삼십 년도 넘은 세월의 바람 속에

쉽게 부귀영화 낚아채어 얻었던 이도

잔 머리로 우여곡절에 일어나서

돈방석 얻어 휘파람이 소리쳐 불었던 이도

이생의 부귀영화 주먹 내린 저승길에

주먹 쥐고 휘파람 부는 자가 따로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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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랑개비로 사는 삶

 

 

                                                                       은 파    

 

바람 부는 대로

유랑의 삶이 그대 속에 

속삭이고 있어

 

거친 풍랑의 삶 

그물치고 있어도

버팀목에 발끝 밟힌다 해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향한다고 

애써 웃음 짓는다네

 

 

 

 

         팔랑개비는 바람의 힘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든 놀이기구로 바람개비가 표준어이다.  손에 가지고 돌리며 노는 놀이도 있고. 장대에 매달려 노는 방법도 있다. 지방에 따라 '팔랑개비'라고도 하고, '도르라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영선

2015.10.14 23:53:29
*.192.188.104

바람개비가 지방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어릴 때 만들어 손에 들고 앞으로 전진하며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때의 추억을 기억하니 그 시절로 돌아 가고 싶습니다.

시인님의 시처럼  삶이 바람개비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모진풍파에 견디어야만 했던 이민 일세의 삶이 그래도

여유로워진 까닭에 감사해야 겠지요.

오애숙

2015.10.19 18:40:05
*.192.188.104



 

선생님, 맞습니다.

경제가 어렵지만

나라의 국력이 나아지고 있어

이민의 삶이 보편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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