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 사랑 뒤안길에서

조회 수 1391 추천 수 0 2016.03.04 13:44:31



가버린 사랑 뒤안길에서

 

                                                                          은파  오 애 숙

 

그대가 내게 있어 따사론 햇살이나

항상 함께 있어도 그대와 한 번도

하나 인적은 없었던 기억 입니다

내가 물이 되었을 때 그대는 기름

내가 그댈 위해 기름이 되었을 땐

그대가 정령 불 되어 있었습니다

 

기름이 불을 만나서는 안 되었기에

기름과 물도 서로 하나 될 수 없어

서로의 갈등이 증폭되는 갈증으로

마지막 한 모금의 냉수를 바라보며

물이 기름 위하여 희생을 선언하고

기름이 불 위해 당분간 휴전했지요

 

세월의 흔적 속에 남겨진 잔상들이

강줄기로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건

떠내 보낸 그대의 축 처진 어깨 위가

눈에 밟힌 까닭이기에 낙엽이 호수에

떨어져 맴돌 듯 파문이 내 안 가득해

그대 생각에 하얗게 밤을 지새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6001 새 아침에 오애숙 2016-01-09 1793 3
6000 따로국밥 오애숙 2016-01-08 1583 3
5999 함박눈 [3] 오애숙 2016-01-07 2147 3
5998 처세는 좋으나 딱한 일일세 오애숙 2016-01-07 2027 3
5997 오해가 남기고 간 잔상殘像 [1] 오애숙 2016-01-06 2111 3
5996 그리움으로 만드는 허니문 [1] 오애숙 2016-01-06 1750 3
5995 자연이 말하는 지혜에 [1] 오애숙 2016-01-06 1998 3
5994 (시)굴렁쇠 그리움 [1] 오애숙 2016-01-06 2291 3
5993 그리움이 학 되어 [1] 오애숙 2016-01-06 1579 3
5992 그리움이 메아리 칠때면 [1] 오애숙 2016-01-06 2033 3
5991 (시)잔상殘像 [3] 오애숙 2016-01-06 2051 3
5990 파피꽃 피는 언덕 [1] 오애숙 2016-01-06 1962 3
5989 내 마음 낚으려면 [1] 오애숙 2016-01-06 1481 3
5988 당신 눈빛에 [1] 오애숙 2016-01-06 1738 3
5987 천 년이 흘러도 [1] 오애숙 2016-01-05 1322 3
5986 (시)당신 있어 아름다운 날입니다 [2] 오애숙 2016-01-05 2164 3
5985 (시)샛바람이 노래하는 산허리 오애숙 2016-01-03 1688 3
5984 봄의 전령사 (시) [2] 오애숙 2016-01-03 2124 3
5983 (시)아직 살갗 회모라치는 봄인데 오애숙 2016-01-03 1759 3
5982 송구영신 오애숙 2016-01-01 1788 3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95
어제 조회수:
86
전체 조회수:
3,121,900

오늘 방문수:
68
어제 방문수:
69
전체 방문수:
996,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