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상飛上
은파 오애숙
그리움이 설원 속에 잊혀갔었던 한때에는
분주한 하루, 하루에 목숨을 건 삶이었네
훼모라치고 황사이는 언덕을 버티다가도
날 새 가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살았던 삶
그때를 차분히 앉아서 기억의 주머니 꺼내
펼쳐본 순간, 그리움 짙은 향기로움 피어나
애잔한 눈썹 적시 후, 맘 여는 진주 알갱이가
빗줄기로 낙수 되는 창가로 흘려보내 버리네
새鳥장 문 열고 날개 펼쳐서 오늘의 창 열어
설원에 갇힌 새장의 세월 차분히 가라앉히고
꽃망울 밀어내어 활짝 피어나는 새新창으로
희망 날개 펴 에머란드빛 하늘에 펄럭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