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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시학
은파 오애숙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글이 일사천리로 달린다
시 한 편을 5분도 안 되어 완성할 때도 많이 있었고
한 시간 동안 씨름하나 미완성 허나 일기 쓰듯 했네
눈이 침침하니 아프고 골머리가 푹푹 쑤시는 날이면
용기 내지 못해 자라목처럼 뒷거름 질 치는 자판이었네
때로는 뭘 써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도 있었기에
자판가는 대로 무의식 상태에서 달릴 때도 있었네
다음날 읽어 보고서는 소스라쳐 놀랠 때도 있었고
비몽사몽 써 뭐 때문에 썼나 갸우뚱거릴 때도 있었네
허나 어느 날 글이 날고 있네! 백조가 호수에서 노래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