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연서
은파 오애숙
정오의 햇살로 갈맷빛 푸름
들판에 붓들어 채색해 갈 때
농부는 땀방울의 유월이다
삼 년 동안 등교하였던 학생들
졸업의 한 아름 여울진 꽃다발
기쁨에 엄마의 입 귀에 걸렸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의 의미라
무엇 하든 만끽하길 바라는 맘
담장 넘어 곱게 피는 장미처럼
사회에서 요구하는 자로 곧게
잘 자라주기 바람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우리네 부모의 마음
유월의 뜨거운 태양처럼 작열한
한 해의 획 만드는 하반기로서
가을풍요에 휘파람 부는 것처럼
유월의 햇살로 나르샤 하자고
연서 곱게 써 한 장은 아들에게
한 장은 맘에 곱게 접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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