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매료되나 슬픔 밀려오는 가을

조회 수 2618 추천 수 1 2016.08.31 00:34:39

눈이 매료되나 슬픔 밀려오는 가을

                                                                                                    은파
나가진 것 없어 풍성한 그분으로
들녘의 풍성함에 눈이 매료되었기에
그분의 소박한 마음에 풍요로움 피어올라
내 작은 가슴 활짝 열어 맞이할 가을입니다

쨍 볕 이는 여름 끝자락에 수미는 아픔
그 고통의 문 통과하고 맞이할 이 가을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사연으로 뒤척여
하루하루 일일 여삼추 질곡의 여름이다

허나 그것도 지나가야 하리라 날갯짓해
숨죽여 때를 기다리는 막바지 팔월 끝자락
엘에이는 가을인지 봄인지 분간 못 하는 시기
우기雨期 성큼와 노숙의 서러움에 마음 갑니다

조금 후 비가 창밖에 내리고 음악이 깔리면
아름다운 시에 매료되나 추위에 떠는 그들로
우주의 삼라만상 속에 황금 물결 이루는 가을이
휘파람 불며 찾아와도 눈에 밟히는 가을입니다

이제 여름 끝자락 숨죽여 헐떡이는 갈맷빛도
빛을 잃고 왔던 자리로 돌아가는 가을이기에
황사 이는 들녘 낙엽처럼 나뒹굴 인생 녘 될까
돌아갈 제자리 본향 바라며 신앙 곧추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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