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랑주머니 속 마중물로

조회 수 2970 추천 수 1 2016.09.07 09:14:37
사그랑주머니 속 마중물로

                                                                은파 오애숙


가끔 맘 한켠 사색의 숲
최초의 아담과 이브처럼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걷고 또 걸어 본다네

발버둥 치다 지치고 지쳐
널브러진 그 자리 벗어나
축처진 삶 곧추세우려고
해맑은 하늘가 바라본다네

어디 여기 기대 곳 없소
하소연해보나 본 척도 않는
세상 이치에 눈떠서
넓은 대양 향해 달려가네

거기 자유의 바람으로
숨통 크게 뚫어 쉼을 얻고
사그랑 주머니 속 마중물 꺼내
목축이며 나눔의 장 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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