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 휘청거리는 인생 녘
갈바람에 스쳐오는 스잔함
여릿한 맘 억새풀로 휘감기어
만신창 휘청거리는 밤안개
달무리 지는 언덕 위로 나그네 섫음
한 줌의 재가 되어 흩날리어
허공이 공명되어 번갯불 번득이네
인생은 한갓 갈바람에 흩날려
허공을 떠도는 흙먼지와 같은 것
티끌로 왔다 티끌로 가는 인생
허나 허망한 그 인생 녘에
해보다 더 밝은 그님이 내님 되려
꽃 찾아와 열매 맺게 한 그님
억새풀로 휘감긴 심연의 어둠
내님 되려 뚫고 이 아침에 미소 짓네
생수의 강가에서 생명수 마시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