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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애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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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 고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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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5 00:14:44
오애숙
*.175.3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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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천명 고지에서
은파 오애숙
흰 무덤의 꽃 피려는가 갈잎의 속삭임에
사각사각 소리가 머리 위에서 긁적인다
재너머 훼모라치는 언덕 그 길 지나갔건만
휑하니 싸늘한 삶 엉켜 풀 수 없는 실타래
처마 끝 매달린 고드름 낙수 되는 봄비에
수미진 곳으로 꼬리 감추려 달아나는 봄
멀리서 만선 알리려 깃발 높이 치켜들고
날갯치는 뱃고동에도 허공 이는 바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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