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기도/은파 오애숙
마음의 현장에서
잠시 기억의 고려장
생각 하노라니
세월의 바람
그 누구도 막지 못할
바람 바람 바람입니다
어젯것 처절한 눈빛으로
아름드리 수 놓았던 것들
하나씩 내려 놓으려니
은빛 억새꽃 휘날리는
언덕 위에서 회도것들이
일장춘몽이라 싶은 마음에
지나간 날 그 모둘 새김질 해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로
가슴에서 그려 봅니다
이순의 열차 앞에서
외면치 않고 받아 들이는
문앞이 현실창이기 때문에
새해속에 활기찬 문향의 향
훠이얼 훠이 휘날리게 되길
내님께 두 손 모둡나니
삶에 피어나는 시향
건강한 맘에 슬어 담금질 해
시 한송이 피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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