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묘혈/은파

조회 수 23 추천 수 0 2021.03.05 13:12:26

 

동백꽃 묘혈/은파

 

눈보라 거친풍파 당황치 않고서

그 누굴 그렇게도 보고파 해풍 속에

이 아침 고옵게도 단장하고 나왔는가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해요 외치려

이 아침 백설 속에 수줍음 마다 않고

임 보고파 엄동설한 해풍에도 웃고 있나

 

눈보라 치는 바닷가 임 보고파 웃다

청렴한 옷 갈아 입은 지조 가슴에 슬어

그 누굴 가슴앓이로 연모 하고 있는가

 

그리움 달래려다 해질녘에서야

울다가 보고파서, 보고파서 울다가

한 맺힌 멍울 안고서 서글프게 목멨나

 

가버린 날들 그대의 묘혈 속에

피어난 아리따운 사랑의 그 작렬함

그 누굴 그 누구보다 사랑했다 말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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