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연가
밤새 소리 없이 내린 봄비
향그런 봄꽃 피우려 시린 겨울
가슴에 녹여내 나목의 성긴가지
간지럼 태우며 살며시 동면 깨워
사랑을 속삭이려 노래하는가
하늘빚장 동장군에 의해
걸어 잠궤진 문 사르륵 사르르
겨우내 불모의 산과 들녘 위에
봄비 내려 푸르른 꿈 파라란이
물결 치며 연가 부릅니다
산기슭 겨우내 숨죽이던
각종 야생초 봄비 연가 부를 때
알록 달록 꽃망울 망울망울 피어
벌과 나비에게 휘파람의 노래로
손짓해 부르는 삼월 입니다
새봄 알리는 봄의 전령 봄비
언 폭포 녹이어 시냇가 송사리 떼도
작은 연못가 봄비 연주 속 붉은 금빛
잉어 한 쌍도 제세상이라 살랑이며
행복꽃 피워 사랑 속삭이네요
밤새 봄비 연가 부르는 산과 들
향그러운 봄꽃 피우려 시린 겨울
가슴에 녹여내 나목의 성긴가지 끝
간지럼 태울 때 내 맘속 동면 깨워
사랑 속삭여 꿈 노래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