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에 문/은파

조회 수 20 추천 수 0 2021.09.17 12:23:54

문 안에 문 

 

내 그대 문 두드리며 

이 밤 문 열고 들어 가매 

내 귓가 살포시 속삭이는 

세미한 부드런 그대 음성 

깊숙이 음미하고 있기에 

 

이른 아침잠에서 깨어 

졸졸 흐르는 시냇물가로 

가벼운 발걸음 향하듯이 

시정 시로 그리는 수채화 

한 땀 한 땀 수놓습니다 

 

내 그대 문 두드리는 게 

길이 멀어 오래 걸렸지만 

문에 들어온 이상 날개 펴 

활주로 잡아 날개 화알짝 

향기로움 휘 날려보니 

 

글을 쓴다는 것은 문 안에 

문 또 있다는 것 바로 알아 

태산이 가로막혀 있다 해도 

하늘 아래 뫼인 것 알고 있어 

또 하나의 문향해 열어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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