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날의 소곡 /은파 오애숙
어느새 참빛 나무 갈햇살 머금고서
얼굴을 사알며시 붉히는 가을 깊은
홍엽의 계절 돌아와 눈웃음을 칠 때면
꽃무릇 밤이슬을 머금고 화사하게
피어나 외딴 들녘 날 보러 오라라고
수줍게 만불짜리로 얼굴 붉힌 가을 녘
그 누가 심장 겨냥 하려고 황금 화살
큐피드 화살 뽑아 심장을 향하는 가
애타는 꽃무릇 심상 불 붙이려 하는가
가을 녘 해바라기 고개를 숙이울 때
큐피드 화살 쏘아 사랑을 태우려고
길가의 코스모스 꽃 갈바람 결 웃건만
귀뚤이 목청 터져 하얀 밤 지새우며
임향해 그립다고 보고파 부르짖는
아련한 사랑의 노래 물들인다 이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