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떤 해후邂逅---[시향, 문.자}

조회 수 7 추천 수 0 2021.11.09 22:48:08

어떤 해후邂逅/은파 오애숙

 

갈맷빛 녹음이 콧등에서 

은빛 향으로 숙성시켜져 

휘리릭 피리 불고 있을 때 

 

장마 속 눅눅해진 옷들이 

그대의 손길 닿기만 해도 

꾸득꾸득 새 옷 만들었지 

 

실타래가 엉켜져 있어도 

누구 손에 있느냐에 따라 

손색없이 쓸 수가 있었지 

 

깨어질까 불안했던 심연 

누가 알까만 황급했던 때

알아차릴까 전전긍긍 했지

 

한때 시선이 멈춰 서 있어

그대가 묵묵히 지켰었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고백에

 

부등켜 앉고 눈물과 콧물로

뒤범벅이며 이제라도 네맘

털아놔 주어 진정 고맙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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